금융노조, 9·4 총파업 예고…"정치논리로 지방이전 강행 땐 정권 타격"
28일 결의대회 이어 9월 4일 총파업…"지방이전 강행시 선거서 심판"
주 4.5일제·실질임금 회복도 촉구…"마지막 순간까지 교섭 문 열어놔"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정부의 금융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과 관련해 "정치 논리를 앞세워 강행하면 정권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9월 4일 국책은행의 지방이전 시도 중단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진행한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권 출범 이후 정치적으로 공공기관 이전 이슈를 다루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얄팍한 정치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정권의 존립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2016년 금융노조의 총파업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를 무리하게 강행하자 금융노동자들이 뭉쳐 투쟁을 벌였고 결국 정권 지지율 하락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노동자의 주장과 투쟁이 탄핵의 도화선이 된 것을 우리는 역사적 교훈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 논리를 앞세워 강행한다면 정권은 타격을 받을 것이고 내년에 있을 보궐선거와 총선, 대선에서도 결과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하반기 중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등이 이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금융기관 지방이전 시 전문인력 이탈 우려도 제기됐다. 윤 위원장은 과거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사례를 언급하며 "금융기관에 가장 중요한 IT 인력이 지방에서 공급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행 입출금·수신거래의 96%가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현실에서 비대면거래 비중이 높아진 만큼 지방이전이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노조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노동자들이 같은 뜻을 같고 뭉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대 요청이 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논의 상황에 대해선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지방이전 안건이 상정 제외됐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들었을 뿐 그 이후 정부 관계자와 접촉한 바 없다"며 "국토부 관계자들의 제안이 오거나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고 했다.
금융노조는 이외에도 △주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본사 이전 등 관련 사전 합의 △청년 채용 확대 및 지원 패키지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을 반영한 임금인상(실질임금 삭감 금지)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금융노조는 주 4.5일제는 단순히 쉬는 날을 늘리는 게 아닌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절박한 생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임금 부문에서는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6% 인상을 수정 제안했지만 사측은 2.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이어 다음 달 4일 모든 조합원이 광화문 세종대로에 집결하는 1차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12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윤 위원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교섭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1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이후 사용자 측의 태도에 따라 2차, 3차 투쟁을 비롯해 수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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