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담대 비중 12년만에 최고치인데 "또 오른 금리"…빚 부담 커진다
긴축 선언 두달 만에 2.50%→3.00%…추가 인상 가능성도
변동형 비중 12년여 만에 최고…변동 시점 금리 부담 가중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긴축모드로 돌아선 이후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역시 상승 가능성이 커지며 차주들의 부담은 커지는 동시에 주택 구매력은 낮아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원 6명이 찬성했으며 동결 의견은 1명이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로 올리며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한 직후 한 달 만에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3%대로 운용된 건 지난 2025년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날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압력 등 향후 방향이 혼조세였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런 상황에선 선제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당초 연내 2회 인상으로 예상된 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은은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주들의 부담은 커질 예정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에 연동되는 시장금리 상승 시 대출금리 또한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채 금리는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데, 금융채는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 만큼 향후 주담대 금리 역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4.359%로 지난 금통위(7월 16일) 4.428% 대비 이미 0.069%p 내렸으나, 이날 결정에 따라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으로 4.72~7.04% 수준이다.
지난 금통위 당시에는 4.77~7.34% 수준과 비교해 상단이 크게 낮아졌으나, 이는 농협은행이 최근 고정형·변동형 금리 상단을 0.4~0.5%p 조정한 영향이 크다.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금리 하단은 모두 5%를 넘는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1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7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3%p 상승했다.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올해는 고정형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변동형 금리에 비중이 몰렸는데 금리 변동 시점인 6개월 후 금리는 최초 실행일 대비 크게 높아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형 비중은 68.1%를 기록해 지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변동형 비중은 9개월 연속 상승세인데 이들의 금리 변동 시점에 금리가 대폭 상승할 수 있다.
차주들의 부담은 대출금리 상승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주요국보다 여전히 높은 데다 부동산 시장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보고 가계대출에 대한 엄격한 관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내년도 가계대출 총량도 제한할 것으로 예상돼 차주들은 높아진 대출금리와 제한된 대출 공급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대출 5억 원에 금리가 0.25%p 오르면 단순 계산상 연이자 부담이 125만 원 증가한다. 금리 상승이 누적되면 주택 매수자의 구매력도 제한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높은 집값과 대출금리 인상,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주춤했던 거래 소강상태가 연말까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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