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대란'에 족쇄 풀린 집단대출…5대 은행, 8월 7300억 늘었다
"총량 얽매이지 말고 적극 공급" 주문에 증가폭 커질 듯
'빚투' 사그라들었나…마통 포함 신용대출 오히려 줄어
- 전준우 기자, 김도엽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김도엽 한병찬 기자 = 족쇄 풀린 은행권 집단대출이 이달 들어 73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8·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금융회사별 총량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급하라고 주문한 만큼 집단대출 증가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집단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148조 9823억 원으로, 7월 말 148조 2425억 원과 비교해 7398억 원 늘었다. 7월 증가 폭이 6530억 원이었는데, 20일 만에 900억 원 가까이 더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부동산 금융 종합대책을 통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체로는 약 30조 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다른 대출과 달리 금융회사별 총량 목표에 얽매이지 않도록 별도로 관리한다는 방향을 정했다. 이주비 대출 규제가 주택 공급을 막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 신축 아파트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벌어진 '잔금대출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 차원에서는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이 약 7만 가구 수준으로, 연내 실행 예정인 집단대출 규모를 대략 파악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잔금대출 문제가 제기됐던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는 5대 은행이 8·13 대책 발표 이전에 선제적으로 총 5000억 원을 배정하며 논란을 진화한 바 있다.
이후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입장 선회에도 은행들이 금융사별 총량에서 제외되는지 명확하지 않아 관망했지만, '총량 제외'가 명확해지며 적극적인 영업 기조로 돌아섰다. 주요 은행은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 대한 잔금대출 한도를 기존 1000억 원에서 3000억 원 이상으로 앞다퉈 늘리는 상황이 됐다.
단 금융당국에서는 특정 기간 과도한 쏠림을 우려해 "집단대출은 다 풀어줄 것"이라면서도 "8~9월에 (증가 폭을) 모니터링은 할 예정이다"고 전제를 달았다.
한편 20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 4863억 원으로 7월 말 778조 9791억 원과 비교해 1조 5072억 원 늘었다. 집단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20일 기준 619조 4444억 원으로 전월 말(617조 9411억 원) 대비 1조 5033억 원 늘어나며 8월 가계대출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 7462억 원으로, 전월 말(109조 7533억 원)과 비교해 오히려 71억 원 줄었다. 급락장을 거치며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잦아든 데다 코스피가 다시 상승 전환하며 매도 후 마이너스통장을 상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점 매수' 시점을 다시 저울질하며 투자 대기성 자금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포함 요구불예금은 20일 기준 649조 2815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34조 346억 원 늘었고, 정기예금 잔액은 998조 706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조 7666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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