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6년' 초장기기술펀드 8800억 가동…장기 인내자본 공급

첨단전략산업기금 및 재정 6800억 투입
중형리그, 소형리그 나눠 7개 운용사 선정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2025.9.8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당국이 첨단기술·원천기술 등 상용화까지 장기간 개발이 필요한 분야에 최대 16년간 투자하는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가동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운용사 모집공고를 통해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국민성장펀드의 간접투자 방식의 하나로, 상용화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첨단기술·원천기술 기업에 최대 16년이라는 기간 동안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신설된 국민성장펀드의 간접투자 프로그램이다.

국내 기술기업이 창업 후 상장(IPO)이나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평균 10년 이상 소요되지만, 그간 금융자금은 단기성과에 매몰된 측면이 있다.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자금운용의 시간을 기술개발의 시간과 맞춰 초기 R&D 단계부터 대규모 스케일업 및 상용화 단계까지 끊김이 없이 자금을 지원하여 기업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때까지 인내하는 자본을 공급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올해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총 8800억원 규모 조성을 목표로 한다.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수익성과 단기 회수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정책성 펀드와 달리 장기 인내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전체 재원 중 4분의 3 이상인 6800억 원을 첨단전략산업기금(6000억 원)과 재정(800억 원)을 통해 조성된다.

불확실성이 높은 장기투자 특성상 운용사의 민간자본 모집·결성부담을 크게 낮추기 위함이다. 투자 기간도 최대 7년까지 길게 제시해 기술기업에 대한 장기·지속적인 투자 및 보육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운용사 모집은 유망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를 감안해 지원 분야(리그)를 소형리그와 중형리그로 나눠 총 7개 운용사(소형 3개 사, 중형 4개 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수한 기술기업에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만큼 신뢰받은 기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에 한해 주목적 투자를 인정한다. 구체적으로는 △기술신용평가(TCB)에 따른 투자용 기술평가등급이 상위 5등급(TI5) 이상인 기업 △기술이전법에 따른 기술평가를 받은 기업 △발명진흥법에 따른 발명 등의 평가(IP가치평가)를 받은 기업에 대하여 주목적 투자를 인정한다.

또 AI·반도체 분야로 투자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AI·반도체 외 분야도 주목적 투자의 40% 이상 투자하도록 의무투자비율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국민성장펀드의 지원대상 중 바이오, 방산 등 상대적으로 기술개발을 위한 장기투자가 어려웠던 분야에도 자금이 보다 많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부터 한국산업은행(중형 리그) 및 우리자산운용(소형 리그) 홈페이지에 초장기 기술 투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모집공고를 게시하며 다음 달 3일 운용사 후보들의 제안서를 접수 후 심사를 거쳐 10월까지 운용사를 최종 선정해 이르면 연말부터 자금 집행을 개시한다.

또 하반기 중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을 개정해 우주항공 등의 첨단산업분야를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