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부동산·금융 절연' 놓고 충돌…野 "2013년엔 소신 아니었나"

野조정훈, 이억원 개포동 주공1단지 매입 이력 거론 "소신 아니었나"
이억원 '美서브프라임 모기지' 거론하며 반박…野 "가르치듯 말하나"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2026.7.29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밝힌 '부동산 시장과 금융의 절연' 기조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이 위원장에게 "부동산 시장과 금융의 절연이 소신이라고 했는데 언제부터 소신이었나. 지난 2013년부터 소신이었나"라고 물었다.

조 의원은 특히 이 위원장이 2013년 제네바 유엔 대표부 파견 당시 개포동 주공1단지를 8억 5000만 원에 매입하면서 전세를 끼고 3억 5000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력을 거론했다. 당시 이 위원장 나이가 46세로 현재 기준 청년층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짚었다.

조 의원은 "부동산 시장과 금융의 절연이 위원장의 소신이었다면 그때는 아니었나"며 "전세를 끼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냐"고 물었다. 이 위원장은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돈 벌자고 집 사는데 대출해 줘야 하나'라는 발언을 인용해 "기성세대는 수십년간 주택으로 자산을 성장시키고 후배 세대들의 삶을 안정시키는 길을 막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과 금융의 절연, 과연 말할 자격이 있고 청년들한테 이렇게 막아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이 과도하게 부동산으로 가서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고, 주거사다리가 멀어지는 등 우리 사회 부작용을 낳게 된다"며 "금융 자금이 생산적으로 가서 기업의 성장, 일자리, 소득 창출로 이어져야 청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저희 세대가 이 부분에 대해 더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실거주자가 노력하는 부분은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이 "금융위원장은 시장을 관리하는 것이지 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이 위원장은 "2008년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왜 겪었느냐"라고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자 유동수 정무위원장은 발언 정리를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청년 관련 취지는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며 "거시경제 차원에서 금융의 역할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의 문제이지 개인을 막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의원한테 그렇게 가르치듯 말하는 게 어디 있냐"고 항의하는 등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