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르자 은행 예금 3%대로 속속…불안한 증시에 '역머니무브'
신한·우리은행 이어 KB도 최대 0.3%p 예·적금 금리 줄인상
저축은행·인뱅도 금리 올려…5대銀 정기예금 보름 새 15.8조 ↑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금금리를 잇달아 3%대로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중 자금이 예금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역머니무브' 현상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보름 만에 약 16조 원이 늘어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연 0.3%포인트(p) 인상한다고 밝혔다. 정기예금은 이날부터, 정기적금은 오는 24일부터 기본금리가 연 0.2~0.3%p 오른다.
대표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2.9%에서 연 3.2%로 0.3%p 인상됐고 '일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도 연 2.25%에서 연 2.5%로 0.25%p 올랐다. 적금상품 기본금리는 24일부터 인상된다. 비대면 적금상품인 'KB맑은하늘적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연 3.25%에서 연 3.45%로 오른다.
신한은행도 전날(21일) 1년 만기 '쏠편한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2.9%에서 연 3.2%로 0.3%p 인상했다.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는 0.2~0.4%p씩, 적립식 예금 17종의 기본금리는 0.1~0.3%p씩 상향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정기예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연 0.3%p 인상했다. 1년 만기 대표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2.9%에서 연 3.2%로 올랐다. 머니클립통장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입출식 상품은 기간별 기본금리에 연 0.25%p가 인상된다.
저축은행권도 예금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9%로 지난달 22일(3.65%) 대비 0.24%p 올랐다.
연 4%를 웃도는 정기예금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정기예금 상품 312개 가운데 최고금리는 연 4.41%이며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를 넘는 상품은 163개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예금 금리는 연 4%에 육박한다.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61%에서 연 3.71%로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하면서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3.4%, 12개월 만기는 3.6%가 됐다. 토스뱅크도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해 12개월 만기 금리를 연 3.4%로 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자금이 증시에서 예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도 본격화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이 잇따르자 원금 보장이 되는 은행 예금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965조 2949억 원으로, 지난달 말(949조 3998억 원)보다 15조 8951억 원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20여 일 사이 약 30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예금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예금 만기를 앞둔 고객이라면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분을 예금금리에 반영한 이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장기 예금보다는 3~6개월 정도의 중단기 상품으로 운용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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