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했다…주담대 최고 8% 넘어서나

한은 금통위,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7% 넘어선 주담대 금리…추가 인상시 8% 전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3년 6개월(42개월) 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긴축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2026.7.16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긴축모드로 돌아섰다. 기준금리 인상 배경으로 수도권 주택가격 인상 등 금융안정 상황을 콕 집으며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이번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역시 상승 가능성이 커지며 연내 최고 8%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2023년 1월(3.50%→3.7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긴축 모드로 들어간 것이다.

이날 결정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지난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상'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했고, 금통위원 중 '인상 소수의견'도 2명 등장하며 인상 기조는 이미 예고됐었다.

한은 "주담대, 기타대출 모두 늘어…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확대"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배경으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점, 금융안정 측면 리스크도 지속되는 점 등을 꼽았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는 그간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물가 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내수 개선 속도 및 임금 상승세 확산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한은은 또 최근 가계대출이 주담대와 기타대출(신용대출)이 모두 크게 늘며,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높은 환율 변동성과 함께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를 우려한 점이 인상 배경이라고 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더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결정문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으나, 이번 결정문에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구체화했다.

추가 인상도 불가피…차주 부담 가중

차주들의 부담은 커질 예정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에 연동되는 시장금리 상승 시 대출금리 또한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이미 선반영했다. 금융채 금리는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데, 금융채는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 만큼 향후 주담대 금리 역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4.436%로 지난 금통위(5월 28일) 4.280% 대비 이미 0.156%p 올랐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으로 4.77~7.34% 수준이다. 지난 금통위 당시에는 4.25~6.96% 수준이었으나, 상·하단이 0.52%p, 0.38%p 상승했다.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금리 하단은 모두 5%를 넘는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1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6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5%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5%p 상승했다.

당장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를 기존 4.02~5.42%에서 4.17~5.57%로, 우리은행은 기존 4.39~5.59%에서 4.54~5.74%로 높였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