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톨릭 청년 100만명 서울로…'외국인 결제시장' 더 커진다

외국인 관광객 벌써 1000만명 돌파, 카드 지출 월 2조 넘어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로 방한객 정점 전망…금융권도 분주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궁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Vatican Med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한병찬 기자 =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천주교 행사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앞두고 금융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100만 명을 웃도는 대규모 외국인 인파가 한꺼번에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월 2조 원 돌파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외국인 결제 시장이 한층 더 팽창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순례와 친교를 위한 축제인 세계청년대회가 내년 8월 한국에서 개최된다. 한국 전체 교구에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청년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동행하는 가족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유럽 순방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을 갖고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 방한을 요청하기도 했다. 교황은 내년 대회 일정 중 일주일간 국내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최지인 서울시에서도 대회 지원 근거가 담긴 조례를 마련, 최근 시의회 문턱을 넘었다.

올해 이미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외국인 관광객 소비는 내년 대회를 기점으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대회가 일주일간 진행되는 데다, 참가자들의 거주지가 전국 단위의 홈스테이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개최지인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소비까지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이미 6월 셋째 주 기준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중순에야 1000만 명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빨라진 속도다.

외국인들의 국내 소비 금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지출액(온라인 소비 포함)은 약 2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외국인 카드 지출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관련 산업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여권 기반 본인 인증부터 선불 충전식 카드 발급, 전국호환 교통카드 기능, 다국어 고객 응대(CS)까지 외국인이 한국에서 마주치는 결제·이동의 전 단계를 지원하는 '와우패스'의 연간 매출액은 3년 새 약 30배 증가했다.

이처럼 커지는 외국인 결제시장을 잡기 위해 금융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4월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대회 참가 청년들이 입국할 때 공항에서 곧바로 카드를 발급받고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마련 중이다. 카드 사업자로는 이미 방한 입국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와우패스'와 글로벌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 등이 참여하며, 충전금이 우리은행 계좌로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외국인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사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원화로 충전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선불카드인 '놀 월드 카드'를 선보였다. 토스는 방한 외국인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이용 한도를 기존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