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에도 식지 않은 응원 열기…증권사 전광판에 붉은악마 8000명 몰렸다
한투증권 본사 전광판 월드컵 중계에 인파 집결
한국 32강 진출 시 거리 응원 행사 개최 예정
- 전지아 수습기자,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문창석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25일 오전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앞에는 8000명의 인파가 모였다. 경기 중간중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3차전을 위해 사옥 앞 광장과 3개 차로를 통제하고 350인치의 대형 LED 스크린에 경기를 중계하며 응원전을 열었다. 평소 주식 시세와 증권사 광고가 나오던 전광판에 선수들이 등장하자 여의도는 순식간에 응원 열기로 달아올랐다.
남아공과의 경기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만큼 여의도에는 지난 1차전과 2차전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 체코전 4000명, 멕시코전에선 7000명이었던 응원 인파는 8000명으로 늘었다. 사전등록 인원 외에 현장 등록 인원도 많아 부스가 붐볐다.
현장에는 붉은 악마 티셔츠와 해외 축구 유니폼 등 응원 복장을 갖춘 시민이 많았다. 이들은 경기 시작 10분 전 몸을 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화면에 송출되자 '대~한민국'을 외치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중 두 차례 소나기가 내렸지만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시민들은 한국투자증권 측에서 준비한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채 자리를 지켰다.
전광판 앞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계 미국인 구본웅 씨(48)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아들, 아내와 함께 여행을 왔다"며 "다섯 살짜리 아들이 손흥민 팬이기도 하고, 여행 온 김에 한국인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어서 유니폼도 챙겨 왔다"고 말했다.
도로에 마련된 스크린 앞에 앉아 손녀와 함께 응원 중이던 유선재 씨(65)는 "13개월인 손녀가 첫 월드컵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나왔다"며 "1:0으로 이길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날 때쯤에는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도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셔츠 차림에 커피를 손에 쥔 직장인들은 경기를 관람하던 시민 옆에 서서 함께 응원 구호를 외쳤다. 전광판 맞은편의 식당과 건물 앞에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인파가 모였다.
현장에는 6개의 응원 구역뿐만 아니라 푸드트럭과 이벤트 부스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장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 멕시코전보다 늘어난 80명 이상의 안전 관리 인력과 100명 이상의 진행요원을 배치했다.
이날 한국은 남아공에 1대 0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자리를 정리하는 시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친구와 함께 여의도를 찾았다는 최예운 씨(21)는 "질 줄 몰라서 많이 아쉽다. 피파랭킹 25위인 한국이 60위인 남아공에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하면서 모든 조별리그가 끝난 후 각 조 3위 팀 중 상위 8위 안에 들어야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이 32강전에 진출할 경우 이날처럼 전광판 거리 응원 행사를 열고 선전을 기원할 계획이다.
imj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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