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케이뱅크, 유럽과 스테이블코인 실증…달러 없이 해외송금 검증

(종합)한국·유럽 공동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판게아(Pangea)' 가동
원화·유로 스테이블코인 직접 연결…국내 은행들 유럽 공동실험

신한은행 판게아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국내 은행권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유로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연계하는 글로벌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한국과 유럽 은행이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과 자금정산 모델을 공동 검증하는 첫 시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케이뱅크를 비롯한 국내 은행 10여 곳이 한국·유럽 공동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판게아(Pangea)'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하는 유럽 은행권 법인 키발리스(Qivalis), SWIFT, 체인링크(Chainlink), 페어스퀘어랩 등도 함께한다. 한국과 일본 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 실증에 이어 유럽까지 확대 추진되는 것이다.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포인트 제로 포럼(PZF 2026)'에서 한국 및 유럽연합(EU) 금융권 관계자들이 '판게아(Pangea)' 프로젝트의 공식 출범을 발표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참여기관들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교환하고 정산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해외송금 과정에서 여러 금융기관과 통화를 거치는 절차를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국가별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안전하게 연계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운영체계도 함께 점검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한국과 유럽 은행권이 각각 발행할 수 있는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간 연계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여기관들은 프로젝트 설계와 시범 모델 개발을 거쳐 해외송금과 은행 간 자금정산 과정을 단계적으로 실증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프로젝트 '판게아' 참여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비한 글로벌 은행권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향후 해외송금과 수출입 기업의 무역대금 결제 등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프로젝트 판게아는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해외송금에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며 "국내외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차세대 해외송금 모델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일본, 태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유럽권과의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과 함께한 팍스프로젝트에 이어 올해는 유럽 금융권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해외송금 및 정산 모델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