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은행고객, 180만 증권고객으로…신한 '슈퍼SOL'로 증권 키운다
은행·카드·보험 2000만 MAU 증권으로 락인 효과 노려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은행·증권 기능을 하나로 묶은 통합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선보이며 그룹 내 고객 자금을 신한투자증권으로 끌어들이는 '락인(Lock-in)'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은행 입출금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별도 이체 없이 주식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2000만 명에 달하는 그룹 고객 기반을 증권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그동안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은행과 증권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계좌 '신한 SOL LINK'다. 고객은 신한 슈퍼SOL 안에서 별도의 증권 계좌 개설이나 자금 이체 없이 은행 유동성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곧바로 주식 매매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처럼 은행 앱에서 증권 계좌로 송금한 뒤 다시 증권 앱으로 이동해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그룹 내 2000만 명 규모의 고객을 신한투자증권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신한금융 주요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SOL뱅크 1010만 명, SOL페이 963만 명, SOL라이프 43만 명 등 약 2000만 명에 달한다. 반면 SOL증권의 MAU는 180만 명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슈퍼SOL을 통해 방대한 고객 기반을 증권 부문으로 연결함으로써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요즘처럼 증시가 뜨거운 상황에서 고객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증권 앱을 열어본다"며 "주식을 사기 위해 은행 앱에 접속해 증권 계좌로 송금하고 다시 증권 앱으로 이동해야 하는 과정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 SOL LINK는 은행 입출금은 물론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주식 투자까지 가능한 은행·증권 결합 하이브리드 계좌"라며 "고객 입장에서 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 SOL LINK의 주식 매매 수수료는 국내주식 기준 0.01%, 해외주식 기준 0.07%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증시 활황으로 개인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 중심 고객 기반을 증권으로 연결하려는 금융지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슈퍼앱 경쟁을 넘어 고객 자산을 그룹 내부에 머물게 하는 '락인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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