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어 JTBC까지…회생 절차 방아쇠 된 'ABSTB'
유동화차입금 206억 상환 불이행…신용등급 강등
외상 결제 대금 유동화한 홈플러스와 판박이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홈플러스를 기업회생 절차로 몰아넣었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가 이번에는 중앙그룹 계열사 JTBC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JTBC가 206억 원 규모 유동화차입금 상환에 실패하면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수준으로 추락했고, 결국 중앙홀딩스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이어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2일 JTBC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CCC'로,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C'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등급 강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유동화차입금 상환 불이행이다. JTBC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미르제이차와 제일티비씨제이차를 통해 조달한 유동화차입금 가운데 미르제이차 56억원, 제일티비씨제이차 150억 원 등 총 206억 원을 만기에 갚지 못했다.
ABSTB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이나 채권을 SPC에 넘기고, SPC가 이를 기초자산으로 단기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미래 현금흐름을 앞당겨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다.
JTBC의 경우 보유 대출채권을 SPC에 매각했고, SPC는 투자자 자금으로 먼저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JTBC가 만기에 SPC에 상환하는 구조였지만, 결국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두 건의 유동화 업무는 모두 한양증권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추가 상환 부담도 남아 있다는 점이다. 제일티비씨제이차의 경우 지난 12일 만기 도래한 150억 원 외에도 다음 달 23일 200억 원 규모 차입금 만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회생절차 개시로 사실상 상환 절차는 중단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금 여력이 부족한 기업일수록 이 같은 유동화 조달을 활용할 유인이 크다고 설명한다. 당장 현금 유출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JTBC 사례의 경우 연 7.1% 수준의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했던 만큼 재무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홈플러스 역시 ABSTB 문제가 불거지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홈플러스는 납품업체 대금을 카드사로 외상 결제한 뒤, 카드사가 해당 매출채권을 SPC에 넘겨 유동화하는 구조를 활용했다.
롯데·현대·신한카드 등이 홈플러스로부터 받아야 할 대금을 SPC에 매각하면, SPC는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카드사에 먼저 대금을 지급했다. 홈플러스는 수수료와 이자를 추가 부담하는 대신 결제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
결국 유동화는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만기 시점에 상환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기업 부실을 드러내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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