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빚투' 귀환에 화들짝…5대은행 신용대출·마통 조인다(종합2보)
한도 줄이고 금리 인상·비대면 판매 채널 차단 등 '비상 대응'
- 전준우 기자, 김도엽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김도엽 한병찬 기자 = 증시 활황 속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전방위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자율 규제를 주문한 지 하루 만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고, 금리 인상과 비대면 판매 채널 차단 등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일반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1억 원으로, 통장자동대출(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는 5000만 원으로 제한한다.
해당 조치는 별도 안내 시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서민금융상품과 정책성 대출 등 일부 상품에는 별도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같은 날부터 '신용대출 선제적 관리방안'을 시행한다. 약정금액 3000만 원을 초과하는 마이너스통장 중 약정기간 및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인 계좌는 만기 연장 시 최대 20%까지 한도를 감액한다. 사실상 '잠자는 마통'부터 정리하겠다는 의미다.
또 대면·비대면 신용대출 합산 일별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넘을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서민금융대출과 상생대환대출 등 취약계층 지원 상품은 제외된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신규 신청 시 차주의 연 소득과 관계없이 개인별 최대 한도를 1억 원으로 제한했다.
현재 신용대출은 지난해 6·27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라 연 소득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지만, 고액 연봉자의 경우 1억 원을 초과하는 대출도 가능했던 만큼 사실상 고소득자를 겨냥한 추가 규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시 미사용 한도를 줄이는 조치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상품 특성에 따라 일부 예외를 인정했지만, 앞으로는 예외 조항 없이 규정에 따른 감액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접수를 중단했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핀다·토스·뱅크샐러드 등 플랫폼을 통한 신규 유입을 차단해 신용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겠다는 취지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전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약 0.1%포인트(p) 축소한다. 우대금리를 줄이면 그만큼 실제 대출금리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도 0.2%포인트 축소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금융당국의 자율 관리 주문이 사실상 업권 전반의 '신용대출 긴축 모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전날 관계 부처 합동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안정될 때까지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관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매주 점검 회의를 열어 이행 상황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경고에 나선 것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의 '5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 대출은 5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영끌·빚투' 열풍이 불었던 2021년 8월(7조 9000억 원) 이후 57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전월 9000억 원 감소에서 3조 4000억 원 증가로 급반등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전날 가계부채 점검 회의에서 "신용대출의 변동성이 계속 커질 수 있는 만큼 전 금융권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가계대출 자율 관리 조치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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