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누르면 3000원" 꿀알바인 줄 알았는데…알고보니 신종사기

올해 토스뱅크 신고 접수된 금융사기 중 56%가 신종사기
선입금 요구시 금감원·금융회사에 신고해

(토스뱅크 제공)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30대 A씨는 "SNS '좋아요'를 누르면 건당 3000원을 준다"는 알바 제안을 받았다. 실제로 소액이 입금되자 의심을 풀었고, 알바를 계속하며 사이트 화면 속 수익금은 쌓여갔다. 이후 불어난 수익금을 출금하려 하자 사기범은 "먼저 일정 금액을 입금해야 원금과 함께 출금할 수 있다"고 본색을 드러냈다. 그만둘 경우 원금을 날릴 수 있다는 공포감에 A씨는 12번에 걸쳐 총 1억 4200만 원을 송금했고, 뒤늦게 사기임을 깨달았다.

#소규모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대형 공기업 직원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포크레인 작업 의뢰를 받았다. 사기범은 실제 작업 일정까지 조율해 신뢰를 쌓으며 납품업체 담당자를 별도로 연결해줬다. 이들은 "발주처 지정 업체에 방수포 대금을 먼저 결제하면 추후 비용을 정산해드리겠다"고 속였다. B씨는 지정 계좌로 1억 7700만 원을 입금했지만 이후 연락은 끊겼다.

1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토스뱅크에 신고된 사기 유형 분석 결과 신종 사기 비중은 지난 3월 기준 66%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4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1~4월 전체 금융사기 중에서도 56%를 차지했다.

최근 신종 사기는 피해자의 심리를 파고드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리뷰·좋아요 아르바이트 사기'는 주로 청년층이 범행 대상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리뷰 작성, 영상 시청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저난도 미션으로 시작한다. 신뢰가 형성되고 나면 '팀 미션', '공동 구매' 등 방식으로 큰 금액의 선입금을 반복 유도한다.

소상공인 사이에서 '대납 사기' 혹은 '발주 사칭 사기'로 불리는 수법 역시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사기를 치지 않는다'는 사회적 통념을 파고든 것이다. 입금 계좌는 기관 명의가 아닌 제3자 명의지만 "당일 처리해야 한다"며 압박해 피해자가 이성적으로 검토할 시간을 빼앗는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두 사기 모두 피해자가 사기 집단의 정교한 연출에 속아 스스로 납득하고 송금하게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며 "어떠한 명목으로든 선입금을 요구하는 순간 즉시 멈추고 금융감독원(1332)이나 금융회사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토스뱅크는 금융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사기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경찰청장 명의의 감사장을 받았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