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여신협회장 레이스…하반기 금융협회장 줄줄이 바뀐다

여신협회장 공모 '관' 출신 배제, 민·정·학 물밑 경쟁
은행연-생보-손보협회장 하반기 연이어 임기 만료

김준 생명보험협회 전무(왼쪽 첫 번째)와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오홍주 손해보험협회 전무가 올해 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5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7개월 만에 재개된 여신금융협회장 레이스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금융협회장 교체가 줄 이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관(官) 출신 인사가 배제된 채 치러지는 만큼, 연봉 5억 원 안팎에 은행장급 의전을 받는 금융협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민간·정치권·학계의 물밑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캐피탈 업권을 대표하는 여신금융협회장 선거는 지난 19일 공모 마감과 함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협회는 오는 27일 입후보자 서류 심사를 통해 5명의 후보 중 3명을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로 추릴 예정이다. 이어 내달 4일 면접과 무기명 투표를 거쳐 단독 후보를 확정한 뒤, 회원사 총회 의결을 거쳐 이르면 6월 중순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여신협회장 선거 대진표는 민간 금융인과 정치권 인사, 학계 출신의 5파전으로 짜였다. 구체적으로는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 김상봉 한성대 교수 등이다.

장 전 보좌관은 중앙대 법학과 출신으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뒤 현대캐피탈, 나이스평가정보 등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윤 전 수석은 과거 대선 캠프에서 AI정책 특보단장을 지낸 인물로, 현재 여신금융산업 3.0 AI·AX 전략센터장 등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신한카드, SK경영경제연구소, 여신금융협회 자문위원 등 업권과 관련한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업계 내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와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의 대결은 대형 금융그룹 간의 자존심 싸움이자 '카드'와 '캐피탈' 업권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KB국민카드 대표 재임 당시 탁월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그룹 부회장까지 역임한 베테랑이며, 박 전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을 거쳐 캐피탈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재무·전략통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여신협회장에 어느 진영의 인사가 깃발을 꽂느냐에 따라 하반기 연이어 예정된 타 금융협회장 인사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여신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관료 출신 배제론' 기류가 강하게 흘러나오면서, 늘 '관피아' 논란 중심에 섰던 금융권 인사 지형이 민간 중심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실제로 금융권은 하반기 거대한 인사 태풍을 앞두고 있다. 2023년 말 나란히 취임해 3년 임기를 채워가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과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역시 오는 12월 임기가 끝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협회장 선거 결과가 하반기 은행연합회와 보험업권 협회장 인선의 가이드라인이자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