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쏠림 꺾일까”…하나은행 단기 예금금리 인상
하나은행 3개월·6개월 예금 금리 각각 0.1%p·0.05%p 인상
먼저 움직인 하나은행 "경쟁력 선점 차원"중은행 동참 여부 주목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하나은행이 3개월·6개월 만기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며 시중은행 가운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증시로 자금이 몰리던 흐름이 한풀 꺾일 가능성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2.65%에서 2.75%로 0.1%포인트(p), 6개월 만기는 2.8%에서 2.85%로 0.05%p 각각 올렸다. 1년 만기 금리는 동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자금 시장이 투자성 상품 위주로 흘러왔다"며 "소강 국면이 한 번쯤 올 수 있다는 심리를 반영했다. 경쟁력을 선점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활황기에 시중은행들은 지수연동예금(ELD)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위주로 자금을 운용해왔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 이어지면서 시장 흐름 변화를 선반영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기 상품에 한정해 금리를 올린 점도 자금 유출입 변동 가능성을 열어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2금융권과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예금금리 인상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금융권 시중은행으로는 사실상 첫 번째 선제적 대응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연 최고금리는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II'이 각 2.95%,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2.95%로 가장 높다. 이어 KB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이 각각 2.9%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3일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NH올원e예금'(12개월) 금리를 연 2.95%에서 3.1%로 인상했다가 일주일 만인 20일 다시 2.95%로 되돌렸다. 거치식 예금 잔액이 빠지면서 일시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것으로 일회성 방어 조치에 나선 것이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당장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예대율 지표를 보면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예금금리를 올려 예금을 추가 확보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가계 대출 총량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예금을 늘려 운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며 "필요시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20일 'WON플러스예금' 12개월 금리를 2.85%에서 2.90%로 인상한 바 있다. 현재 'won뱅킹' 이용 고객 대상으로 0.2%p 우대금리 쿠폰 이벤트를 제공해 최대 3.1%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이 당장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설 유인은 크지 않지만 증시 과열 이후 조정 국면이 오거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 인상 행렬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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