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조 서울금고 쟁탈전"…신한 ‘수성’ vs 우리 ‘탈환’, KB·하나 가세
국민·신한·하나·우리, 서울시에 제안서 제출 완료
1·2금고 모두 쥔 신한은행…금고지기 달라지나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51조 원 규모의 ‘서울시금고’를 둘러싸고 주요 시중은행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존 금고지기인 신한은행의 수성 전략과 100년 전통을 내세운 우리은행의 탈환 의지가 맞붙는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까지 가세하며 ‘4파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이날 서울시에 서울시금고 참여 제안서 제출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이날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이달 중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시금고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금고는 1금고와 2금고로 나뉜다.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 2금고는 기금을 맡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금고, 2금고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2금고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1·2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1915년부터 100년 넘게 시금고를 운영해 오다 지난 2019년부터 신한은행에 1금고 지위를 내줬고, 2금고 역시 2023년부터 내준 상태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설욕해야 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1·2금고 모두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은행권 중에선 가장 빠른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담 TF를 꾸리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1·2금고 모두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대규모 TF를 발족(26개 부서 총 91명)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TF는 그간 제안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행적 리소스 파악 및 선별과 함께, 초격차 IT시스템 마련, 정책연계사업 추가 발굴 등 서울시민을 위한 맞춤형 제안을 준비해 왔다.
국민은행은 세번째 도전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서울시 자치구(노원·광진·도봉·동대문·동작구)의 1·2금고를 맡고 있다. 부산시금고도 맡고 있는 점 등 금고지기 경험이 많은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하나은행도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심을 보이던 NH농협·IBK기업·SC제일은행 등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는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금고별 최적의 금융기관을 선정해 6월 중 약정을 체결하고, 하반기에는 수납시스템 구축 등 차기 시금고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차기 시금고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51조 4778억 원으로, 시금고로 선정되면 대규모 수신을 유치할 수 있다. '시금고'라는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 효과 제고는 덤이다.
평가항목은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실적(7점) △그 밖의 사항(2점) 등 6개다.
1금고, 2금고 구분해 평가하며 금고별 평가 결과 최고 득점을 받은 은행이 각각 1금고, 2금고로 선정된다.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선순위 은행이 지정을 포기하는 경우 차순위 은행으로 지정한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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