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한 양강' 흔든 KB국민카드…'기업카드' 전략 통했다
업계 1·2위 흔들리는 가운데 국민카드 맹추격…1분기 순이익 27%↑
'카드론' 막히자 '기업카드'로…'재무통 CEO' 김재관 대표 '체질 개선' 전략
- 김도엽 기자,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전준우 기자 =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양강 구도가 굳어진 카드업계에서 KB국민카드가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선두권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용 효율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효과가 본격 반영된 데다, '카드론' 규제 강화에 대응해 '기업카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10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카드(1563억원), 신한카드(1154억원)에 이어 3위지만, 증가율면에서 독보적이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3%, 14.9% 감소한 반면, 국민카드는 27.2%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충당금 감소가 있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1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0억원 줄었다. 고위험 자산을 줄이고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영향이다. 이는 단기 비용 절감뿐 아니라 향후 손익 변동성을 낮추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카드업계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은 규제 강화 여파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카드론은 지난해 7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된 데 이어, 6.27 부동산 규제로 신용대출 한도도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됐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1.5% 수준으로 관리하도록 주문하면서 이자이익 감소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민카드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업카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기업(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 비중은 국민카드가 19.19%로 1위를 기록했다. 하나카드(17.49%), 신한카드(16.44%), 우리카드(15.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국세·지방세 납부 등 수익성이 낮은 매출을 줄이고 일반 기업카드 매출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조직 개편도 병행했다. 앞서 국민카드는 기업영역본부를 신설하고 전국 18개 지역 기반 영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기업영업 역량을 강화했다. 또 기업영업 기능을 본부 단위로 일원화했다. 기업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재관 대표이사의 체질 개선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계열사 대표를 처음 맡은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KB카드 내부에서도 “재무통다운 보수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중심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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