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달 '회추위' 막오른다…차기 회장 인선 절차 가동

'5조 클럽·최고 주주환원율' 경영 성과…회장 연임 청신호
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 압박 변수…특별결의 최대 걸림돌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한 금융기관간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17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KB금융그룹이 이달 중 첫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승계 절차는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안과 맞물려 진행돼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중순 첫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만료된다.

회추위가 가동되면 회장 후보군 자격요건 설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승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앞서 승계 사례를 보면 KB금융은 지난 2023년 4월 18일 첫 회추위를 열어 자격요건을 마련하고 29일 회장 후보군 구성 원칙을 결의했다. 이후 8~9월 숏리스트를 압축해 양 회장을 최종 선임한 바 있다. 통상 전체 절차에는 3~4개월가량이 소요된다. 이번에도 9월 이전에 차기 회장이 정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취임 이후 KB금융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5조 클럽'을 달성했고 주주환원 확대 정책 역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 2월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5조 84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 5조 782억 원 대비 15.1% 늘어난 수준이다.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KB금융의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52.4%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서 7조 5000억 규모의 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양 회장이 공식적으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뚜렷한 경쟁 후보군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변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이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사 회장의 연임 문제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강하게 비판하자 '지배구조 선진화TF'를 통해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출석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 찬성,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 요건만 맞추면 되는 '일반결의' 안건에 해당하지만, '특별결의' 안건이 되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등 더욱 엄격한 주주 동의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 개선안을 확정하고 10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4월쯤 결론이 날 것"이라며 "10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한국의 금융사 지배구조의 큰 틀을 다시 정비하는 과정"이라며 "금융사도 방향과 입법이 시행되기 전이라도 이를 준수해서 실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 부분을 강력하게 점검 및 감독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