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막혔다" 온투업 LTV 규제 직격탄…업계 '생존 위기'

금융당국 규제 확대에 온투업 '비상'…"이대로면 산업 위축 불가피"
구조조정·사업 축소까지 검토…중금리 신용 대출 위축 우려도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2025.9.8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도엽 기자 = 금융당국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에 대한 고강도 대출 규제를 도입하면서 업계 전반에 '영업 기반 붕괴'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담보 대출에 의존해 온 수익 구조 특성상 업권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온투업에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규제 지역은 LTV 40%, 비규제 지역은 LTV 70% 규제를 온투업에도 부과하고, 주택가격 구간별 대출 한도 역시 △15억 원 이하 6억 원 △15억~25억 원, 4억 원 △25억 원 초과 2억 원으로 설정됐다. 해당 조치는 별도의 유예기간 없이 행정지도를 통해 2일부터 즉시 시행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규제를 피해 온투업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이 전 금융권에서 3조 원 늘었는데 온투업권에서는 167억 원이 증가했는데 규모로 보면 현재 풍선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향후 전이 가능성을 고려해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 이후 업계의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온투업계는 정책 발표 직후 금융당국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협회는 각 사의 대출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등 영향 분석에 나섰다. 조만간 금융당국에 면담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대출 규제를 넘어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부동산담보대출은 온투업 전체 대출의 36%(6899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는 부동산담보대출에서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AI 기반 대출 평가 기술과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에 투자해 왔다. 초기 적자가 불가피한 중금리 대출 유지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보대출이 맡아온 셈이다.

그러나 이번 규제로 전체 대출 잔액의 약 6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는 물론 대부업 전환까지 검토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A업체는 규제 적용 시 신규 취급 가능 물량이 기존 대비 23% 수준으로 약 77%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수익 급감으로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뿐 아니라 포융금융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인 혁신금융 기술 투자와 해외로 수출 중인 AI 금융기술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 취급 상위 3사의 잔액은 4306억 원으로 업계 전체의 62%를 차지한다"며 "이중 주택 매매 자금으로 활용되는 경우는 제한적이고 대부분 생활자금 용도"라고 말했다.

부동산담보 대출 축소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 여력이 줄어들면서 중금리 대출 생태계 자체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부 수요가 사채·대부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투업은 그동안 제도권 금융이 닿지 못한 영역에서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며 금융 사각지대를 보완해 왔다. 업계는 이번 규제가 유지될 경우 '성장 둔화'를 넘어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