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억' 집 팔아 직원 100명에 월세 쏜다…토스 대표 "만우절 농담 아냐"

(종합)1일 오전 사내 메신저에 게시물 올려
"그리스로마 철학 좋아 매입한 집 공시지가 1위…모순·아이러니 고민"

이승건 토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 성수에서 열린 토스 앱 출시 10주년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슈퍼앱을 넘어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5.2.26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김도엽 기자 = 이승건 토스 대표가 자신의 초고가 주택을 팔아 구성원들의 주거비를 지원하겠다는 파격 계획을 공개했다. 평소 빈곤 문제를 둘러싼 이 대표의 개인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실험적 복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커뮤니티를 통해 "거주 중인 집을 팔고 그를 통해 만들어진 차익으로 토스 팀원 100명의 월세, 이자 전액을 평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도 이자를 내고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며, 직원이 자가 부동산을 소유하게 될 때까지 월세나 대출 이자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밤 9시까지 신청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누구는 부동산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누구는 주거비 때문에 생존의 어려움에 서는 이 부조리에 대해 큰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사회의 진보와 헌신적인 영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류 사회에 왜 빈곤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늘 의문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답을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이라는 책에서 찾았다"며 "그 원인은 생산의 3대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 중에서 오직 토지만이 한정된 자원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이 사유할 수 있기 때문이란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나 부동산을 통해 과도하게 이익을 취하는 형태를 문제의식으로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로마시대부터 이어진 전세계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던 와중 그리스로마 철학과 생활관을 사랑하는 관계로 매입하게 된 그리스 양식으로된 저의 집이 얼마 전 대한민국에서 공시지가 1위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모순과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를 고민하다가 오늘의 결심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에테르노 청담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에테르노 청담 전용 464.11㎡의 공시가격은 325억 7000만 원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4%(125억1000만원) 치솟은 가격이다.

이 대표는 이번 계획에 대해 만우절 장난은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평소 깊게 고민하다가 준비되지 못한 상태로 말씀드리게 된 것이고 그것이 마침 4월 1일인 것일 뿐"이라며 "이런 농담을 하면 그 상실감과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겠냐"고 전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과거에도 만우절을 기념해 이벤트를 벌여온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계열사 직원 100명을 추첨해 여행을 지원했으며, 2022년에는 테슬라 자동차 10대를 구매해 직원들에게 1년간 장기 렌트한 바 있다.

토스 측은 "매년 이맘때 이승건 대표가 메시지를 올리긴 했지만, 이번이 만우절 이벤트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이승건 대표는 평소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만우절에 맞춰 표현해 오곤 했다"고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