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간편결제 판도 변화…선불충전 결제, 카드 처음 넘어섰다
간편결제 이용 시 카드보다 '페이머니' 등 선불 충전금 이용 더 많아
몸집 키우는 간편지급 시장…일평균 이용금액 전년 대비 15%↑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비밀번호나 생체정보 등 간편 인증 수단으로 돈을 내는 간편지급 결제 시장에서 선불충전 방식 이용 건수가 급증하며 카드결제 건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소액·일상 결제 영역에서 충전식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카드사 중심의 결제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간편지급 서비스 가운데 선불충전금 이용건수는 일평균 1123만건으로 집계됐다.
간편지급 서비스란 비밀번호와 생체 정보 등 간편 인증수단을 이용한 지급 방법이다. 전자금융업자, 휴대폰제조사, 금융회사가 간편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전자금융업자는 은행이나 카드사 등 금융회사 이외에도 결제·송금 같은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회사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결제 방법은 선불금 충전, 카드 결제, 통장 연동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중 선불금 충전은 '페이머니' 같이 통장에서 충전해 포인트 등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난해 전자금융업자를 통해 선불 충전금으로 간편지급 서비스를 이용한 건수는 하루 평균 1123만 건으로, 신용·체크카드 결제건수(1012만건)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 2023년 선불 충전금과 카드 결제 이용 일평균 건수는 각각 694만건과 746만건을 기록했다. 이후 2024년에는 856만건과 858만 건으로 격차가 대폭 좁혀졌는데, 올해 건수 기준으로 선불 충전금이 카드 결제를 추월한 것이다.
이용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카드 결제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카드 결제금액은 일평균 3580억원으로 선불충전 결제금액(2060억원)을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고액 결제는 카드를 사용하는 반면 소액으로 빈번하게 결제되는 영역에서는 선불충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비중으로 보면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카드 결제 금액은 2022년 63.2%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 59.0%를 기록하며 60%대 점유율이 깨졌다. 반면 선불 충전 금액 점유율은 같은 기간 30.8%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해 34.0%까지 추격했다.
이 같은 변화는 카드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불충전 결제는 카드사를 거치지 않아 기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기반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이 결제와 금융을 결합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카드사의 중개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불전자지급수단 사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9개로 1년 새 30개 증가했다. 기존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당근페이, 무신사페이 등 플랫폼 기업까지 자체 결제 수단을 도입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간편지급 시장이 커짐에 따라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간편지급 서비스를 이용한 전체 규모는 하루 평균 3557만 건, 이용 금액은 1조 10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9%, 14.6% 증가했다.
stop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