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4% 육박…'실용적 매파' 한은 총재 등장에 카드사 조달 압박 커지나
20일 여전채 3년물 금리 3.951%…새 한은 총재 지명에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가능성
비용 압박에 카드사 김치본드·ABS 발행 등 조달처 다변화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매파 성향으로 알려진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총장이 임명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자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0일 기준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AA+·무보증·평가사 5사 평균) 금리는 3.95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3.370% 수준이었던 금리 대비 4개월 만에 0.6%포인트(p)가량 상승하며 4%에 육박한 것이다. 여전채 금리가 4%대를 넘어선 건 2024년 1월이 마지막이다.
계속되는 여전채 금리 상승세는 신 후보자의 지명으로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하며 당분간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후보자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도 단행해야 한다는 '실용적 매파' 성향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22년 9월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상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금융·대외여건 등이 있기 때문에 실증 연구라는 것이 오차 범위가 상당히 높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있다면 지체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 카드사들의 주요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향후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시장금리 상승은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다만 금리가 오르더라도 여전채 3년물은 향후 금리 전망이 선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조달 비용에는 시차를 두고 반영돼 즉각적인 타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매파 성향의 한은 총재가 지명되더라도 향후 차환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라 카드사들에 즉각적으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카드채 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사들은 조달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김치본드 등을 활용해 자금 조달 창구를 넓히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1월 15년 만에 처음으로 김치본드(외화표시채권) 발행에 나서며 2000만달러(약 294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김치본드는 국내외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다.
현대카드의 김치본드 발행은 지난해 6월 원화 환전 목적의 김치본드 발행이 가능해진 이후 국내 기업이 처음 공모로 발행한 것이다. 지난 2011년 원화 환전 목적 김치본드에 대한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투자가 제한된 이후 시장에서 발행이 중단된 바 있다.
현대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도 지난 2월 1억3000만달러(약 1875억원) 규모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3억달러(약 4419억원) 규모의 ESG 해외 ABS를 발행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억5000만달러(약 3652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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