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 뒷걸음질에 배당도 '주춤'…2년 연속 1조원 하회

KB국민카드 배당 재개에 전년 대비해선 7.4% 증가
현대카드, 실적 개선에도 배당총액은 감소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를 찾은 이용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5.9.19(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드사들의 결산 배당이 2년 연속 1조원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업황 악화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면서 배당 여력 역시 충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7개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지난해 실적 결산 기준 배당금 총액은 9318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씨카드는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는 8674억 원의 총배당액을 기록한 전년 대비 약 7.4% 증가한 수준이지만, 2년 연속 1조원을 밑돈 것이다.

카드사들은 2022년과 2023년 결산 기준 총배당액이 각각 1조 497억 원, 1조 526억 원 규모로 배당하면서 1조원대 배당 규모를 유지했는데, 2024년 8000억 원대 수준으로 급감한 이후 올해도 1조 원에 이르지 못했다.

올해는 전년 배당을 중단했던 KB국민카드가 배당을 재개하며 증가 폭을 키웠지만,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이 배당 규모를 줄이고 비씨카드도 2년 연속 미배당을 이어가며 전체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한카드의 2025년 실적 결산 기준 배당총액은 23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으며,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도 전년 대비 각각 38.0%, 41.7% 감소했다.

특히 현대카드의 배당총액은 10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4% 줄었는데, 이는 2025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 가량 올라 실적이 개선된 것과 비교하면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행보다.

카드사들이 배당을 줄인 배경에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시중 금리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황 악화 속 내실을 다지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7개 카드사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2조 25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를 제외하면 5개 카드사는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하락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객 이탈이 실적 타격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연간 순이익 8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9% 급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3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0% 줄어들었으며, 신한카드도 47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6459억 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하나카드도 2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소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권 전반적으로 업황이 나빠지면서 전반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라며 "경기 둔화나 건전성 관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배당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유보하는 편을 택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