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성별·직급별' 연봉…우리은행 '행원 연봉'도 여자가 더 높네
금융사, 개정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공개
남성·여성 '성별' 연봉 구분…관리자·책임자·사원 등 '직급별' 세분화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성평등 임금공시'가 필요하다는 국회의 지적에 따라, 금융권에서 남성·여성의 임금이 구분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관리자·책임자·사원 등 '직급별'로도 세분화됐다.
하나은행의 '사원급 남성'의 경우 연봉이 9400만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은 이례적으로 사원급 연봉도 여성이 더 높았다. 직원 가운데 관리자 등 상위 직급에서는 성별 격차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여성 연봉이 높은 역전현상을 보였지만 행원급에서는 대부분 남성이 더 높았다. 하지만 임직원 전체 평균에서는 남성이 두드러지게 높다. 고연봉 직급에서 남성 숫자가 절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각 금융협회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작성 기준'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금융사가 '직급 및 성별'을 구분한 평균 보수액을 처음 공개했다.
지배구조법에 따라 공시토록 한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는, 일정 기준 이상의 자산을 가진 금융사라면 정기주주총회일 20일 전부터 공시해야 한다. 주주총회에 앞서 회사의 지배구조와 보수체계의 운영 실태를 알리기 위함이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보험·여전사 자산 5조 원 이상 △운용자산 20조 원 이상 자산운용사 △자산 7000억 원 이상 저축은행 등이 공시 대상이다. 각 업권 내 대형사가 대부분 포함되는 기준이라, 사실상 모든 금융사가 공시한다.
개정 이전에는 연차보고서 내 △임직원의 보수총액 △임직원의 평균보수 △임원과 직원의 각 보수총액과 성과보수액만 공시하면 됐다.
다만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사의 성별 임금격차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성평등 임금공시'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자 금융당국이 이를 개선했다.
당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사가 자율 공시를 통해 먼저 시행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입법 전이라도 금융협회 등과 협의해 먼저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남성, 여성을 구분해 평균 보수액을 공시하는 한편 △관리자(부점장급 이상) △책임자(팀장급 이하 직원) △사원 등 직급별로 평균 보수액이 세분화해 공개됐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주요 은행의 보수를 보면 일반 행원의 평균 연봉은 9000만 원에 가까웠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보수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2024년 기준으로 보면 관리자급은 남성·여성 모두 1억 9900만 원이다. 책임자급은 남성 1억 4100만 원·여성 1억 4200만 원이었으며, 사원의 경우 남성 9400만 원·여성 8500만 원이다. 남성의 경우 사원이라도 '연봉 1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임직원 전체 평균은 남성 1억 4000만 원, 여성은 1억 900만 원으로 모두 '1억 원'을 넘었다. 지난해 연봉은 오는 4월 15일 내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봉을 공개한 우리은행은 관리자급 이상의 경우 남성 1억 8300만 원·여성 1억 9200만 원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책임자급은 남성·여성의 경우 1억 3500만 원으로 같았다. 행원급 이하의 경우 남성 8300만 원·여성 8400만 원이다. 임직원을 포함한 평균 보수는 남성 1억 3400만 원, 여성 1억 1200만 원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보수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2024년 기준 관리자급은 남성 1억 7000만 원·여성 1억 7500만 원이었으며, 책임자는 남성 1억 3500만 원·여성 1억 2700만 원, 행원은 남성 7500만 원·여성 6800만 원 수준이다. 임직원 전체 평균 보수는 남성 1억 3400만 원, 여성은 9500만 원 수준이다.
부산은행의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3급의 경우 남성·여성 모두 1억 8800만 원으로 같았으나, 4~5급의 경우 남성 1억 2400만 원·여성 1억 700만 원, 6~7급은 남성 6800만 원·여성 6500만 원 등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임직원을 포함하면 남성이 1억 4100만 원, 여성이 1억 400만 원으로 차이가 난다.
수협은행의 연차보고서를 보면, 관리자급 남성 평균 보수액은 1억 6400만 원, 여성은 1억 6800만 원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책임자도 남성이 1억 2300만 원, 여성이 1억 2500만 원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사원급의 경우 남성은 8300만 원, 여성은 7900만 원이다. 단 임원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 평균 보수는 남성이 1억 2000만 원, 여성이 1억 200만 원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보면 임직원 전체 평균 기준 남성은 9000만 원, 여성은 6000만 원으로 격차가 컸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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