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리스크에 환율 하루 새 20원 '오락가락'…올해만 네 번째
올 들어 하루 등락폭 20원 네 차례…1월 60원 넘게 변동
"트럼프 집권 2년차 징크스…변동 장세 빈발 계속될 것"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정치 및 통화정책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 폭을 키우고 있다. 하루 사이 20원 안팎으로 오르내리는 장세가 반복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달러·원 환율이 20원 안팎으로 움직인 사례는 네 차례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공조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반등했고, 이에 연동돼 달러·원 환율도 전일 대비 25.2원 하락했다.
이후 지난달 28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23.7원 급락 마감했다.
이에 1월 한 달 동안에도 고점과 저점 간 격차가 1410원대에서 1480원대까지 벌어지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1월 저가는 1419.5원, 고가는 1481.4원을 기록하며 60원 이상 차이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환율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변동 폭이다. 당시 환율은 최고 1446.0원까지 올랐다가 최저 1360.5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2월 들어서도 환율 변동성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고, 이 영향으로 이달 2일 달러·원 환율은 하루 만에 24.8원 급등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급등세는 하루 만에 진정되며 3일 환율은 다시 1440원대로 복귀했다. 이는 2일 종가 대비 18.9원 하락한 수준으로, 이날에도 약 20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와 그에 따른 외환 당국의 고강도 개입 등 국내 요인이 환율 변동을 이끌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정책 방향과 정치·통화 이벤트 등 글로벌 변수에 환율 변동 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케빈 워시 발(發) 쇼크를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2년 차 징크스에 따른 시장 변동성과 쏠림 현상의 부작용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집권 2년 차 징크스로 변동성 장세가 빈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새로운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화두로 밀어 올리면서 새해 벽두부터 금융시장은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좌지우지됐다"며 "금과 은 가격 급등은 귀금속이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 헤지수단으로 선호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초 반짝 강달러 이후 연말까지 달러·원 환율 하락을 점치고 있으나 2월 중반까지는 달러화 반등에 하방이 막혀 박스권을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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