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연금 패권' 잡기…신한라이프, '톤틴' 독점권 확보 도전

신한라이프, 1호 한국형 톤틴연금 배타적사용권 신청
지난해 퇴직연금 100조 돌파…기대수명 연장에 연금 관심 '쑥'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국내 '한국형 톤틴연금' 첫 번째 주자 신한라이프가 관련 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며 연금 시장에서 입지 강화에 나섰다. 급격한 고령화로 노후 대비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혁신적인 상품 구조를 통해 연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최근 생명보험협회에 '신한톤틴연금보험'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배타적사용권은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부여되는 일종의 특허권으로, 획득 시 일정 기간 유사 상품 판매를 막는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톤틴연금은 사망하거나 계약을 해지한 가입자의 적립금을 생존자에게 재분배함으로써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는 모델이다. 신한라이프는 여기에 소비자 보호 장치를 더해 '한국형'으로 재해석했다.

연금 개시 전 사망 시 납입 보험료 등을 보장하고, 20년 이상 계약 유지 시 최대 35%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안정성을 강화했다. 특히 공시이율 복리 효과와 늦게 받을수록 액수가 늘어나는 톤틴 구조를 결합해 실질적인 노후 자금 마련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신한라이프의 이 같은 행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퇴직연금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통합연금포털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16곳의 퇴직연금 적립금(확정급여형+확정기여형+개인형)은 104조74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54조4252억 원)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14조6511억 원), 삼성화재 (7조6679억 원), 한화생명(7조2101억 원) 등이 그 뒤를 쫓는 형국이다. 같은 기간 1928억 원을 보유한 신한라이프는 톤틴 구조라는 차별화된 무기를 통해 기존 상위권 사업자들이 주도해 온 시장 판도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은퇴 후 생존 기간이 과거보다 대폭 늘어난 점도 연금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은퇴 후 생존 기간은 2000년 11년에서 2030년 18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간편하게 예상 수령액을 확인하는 '연금LAB'을, 교보생명은 맞춤형 은퇴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대형 생보사들의 연금 서비스 고도화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대 수명이 늘어날수록 노후 보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사망보험금 유동화, 톤틴연금에 이어 다양한 노후 연금을 보장할 서비스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