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BNK·iM과 '스테이블코인 동맹'…선점 경쟁 본격화

SC제일은행·OK저축은행 가세…공동 발행 위한 SPC 설립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금융권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동안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을 공동으로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최근에는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4대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개별 컨소시엄을 꾸리는 흐름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공동 출자를 통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법상 은행은 다른 회사 지분을 최대 15%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려면 복수의 금융사가 출자해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가 돼야 한다.

당초 은행권은 오픈블록체인·DID협회가 운영하는 스테이블코인 협의체를 중심으로 공동 발행 방안을 검토해왔다. 해당 협의체에는 4대 은행을 포함해 국내 주요 은행들이 대거 참여하며 협력 논의를 이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협의체는 전 은행들이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면서도 "최근에는 국내 시장 주도권 경쟁이 시작되면서 4대 금융을 중심으로 별도의 컨소시엄을 꾸리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금융 외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개별 컨소시엄 구성을 염두에 두고 참여 금융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1분기 중 스테이블코인 발행 근거를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법안은 은행이 지분 50%+1주 이상을 보유한 컨소시엄에 한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격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언급하며 "얼마나 큰 물결이 밀려올지,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가 아니라,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