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 대전환 시동…개인신용정보 익명 처리 후 데이터 결합

권대영 "신용리스크 분석·금융범죄 예방 기여"

금융위원회 전경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인공지능 대전환(AX)을 본격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개인신용정보를 가명·익명 처리한 뒤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서울 YWCA회관에서 금융권 AI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국정과제인 '금융권 AI 대전환' 이행과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는 이날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를 각각 대상으로 하는 '금융권 AI 플랫폼'과 'AI 러닝 플랫폼'을 선보였다.

금융권 AI 플랫폼에서는 AI 전문가가 추천한 금융권에 가장 적합한 AI 모델, 어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선별·제공한다. 금융사가 안전하게 AI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는 기능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며, 전문가 Q&A 등 커뮤니티 공간, 금융권 우수사례를 소개·공유하는 쇼룸도 운영된다.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러닝플랫폼에서는 입문자가 쉽게 다룰 수 있는 탐색 데이터셋과 활용 안내서를 함께 제공해 AI 입문자 및 비전문가도 AI 분석과 모델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X 확산을 위해 데이터 결합 절차 개선에도 나선다. 금융권 데이터는 개인신용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보안상 가명·익명처리 후 데이터 결합이 필수적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명·익명처리시 유의사항 및 체크리스트 구체화, 데이터 결합 패스트트랙 개설, 결합정보 재사용 허용 등 제도를 보완한다. 해당 방안은 신용정보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 금융분야 가명·익명처리 안내서 개정 등을 통해 내년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금융연구원은 기술발전 및 규제환경 변화를 반영한 가이드라인 개정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이날 협의회에서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방향을 발표했다.

금융연수원 또한 금융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금융소비자 대상 AI 교육을 강조하며 AI 기본교육계획안을 발표했다.

권 부위원장은 "AI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연구개발과 교육, 인프라, 정책 전반에서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며 "AI는 신용리스크 분석과 금융범죄 예방 등 금융의 본질적 역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이 AI 대전환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금융소비자가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환경도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