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디지털 넘어 'AI 중심 경영'으로…'AX조직' 개편 본격화

농협 'AI데이터부문' 신설…우리 'AX혁신그룹'으로 개편
금융연구원 "금융위, AX전환기 금융사 거버넌스 강화할 듯"

1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AI 브랜치에서 직원이 AI은행원과 상담업무를 시연하고 있다. 2024.11.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연말 인사·조직개편 시즌에 들어서면서 시중은행들이 내년 핵심 전략으로 'AX(인공지능 전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서 AI 기반 업무 혁신이 가속화되자 당국도 AI 중심 거버넌스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발표한 조직개편안에서 기존 디지털전략그룹의 명칭을 'AX혁신그룹'으로 변경했다.

우리은행은 AX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 및 효율성을 향상하는 한편,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산적 금융과 AX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해서 확보하겠다"고 했다.

NH농협은행도 내년도 조직개편안에서 'AI데이터부문'을 새로 신설했다. 신설 조직은 AI 전략·데이터 분석·RPA(로봇업무자동화)조직을 통합한 것으로, 향후 AI 전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은 AI와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고객 중심의 종합금융을 구현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조직개편을 앞둔 다른 주요 은행들로도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신한·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이달 하순께 순차적으로 내년 조직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지난 10월 그룹 차원에서 AX 부문을 신설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지난 4일 진옥동 회장의 연임을 발표하며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겠다는 기반 위에서 AX·DX로 나타나는 환경 변화에 전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사 전반에 AI 전환에 따른 조직 개편이 일어남에 따라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데 나섰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 6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중 금융권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간할 예정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금융위의 금융권 AI 가이드라인에는 금융회사의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금융권의 거버넌스 관련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가이드라인에 △경영진의 의무와 관련한 세밀한 내부통제 체계의 구축 △법규의 준수와 관련한 준법성 확인 절차의 마련 △결과에 대한 책임과 관련한 책무구조도 도입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