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초읽기…'달러 약세 vs 외국인 이탈' 환율 향방은
미 금리 인하 가능성, CME 패드워치서 87% '우세'
"외환 시장, 금리 인하 이미 반영…내년 전망 집중↑"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과 미국 증시 강세 시 외국인 이탈로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확률은 87.2%로 집계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환율이 달러 약세로 하락할 것이란 기대와 더불어 오히려 미국 증시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환율 하락(원화 강세) 압력을 만드는데, 미국 금리가 낮아지면 한국 등 신흥국 대비 금리 매력이 떨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미국보다 한국 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환율) 하락에는 추가적인 대외 재료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연말연초 약달러 재료로 주목하는 것은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등 유동성 이슈, 차기 연준 의장 불확실성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 인하가 오히려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리 인하가 미국 증시를 밀어 올릴 경우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안범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단연 외국인 자금의 향방"이라며 "외국인 수급은 궁극적으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합작품인 환율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인덱스보다 훨씬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는 만큼 다음 주 금리 결정과 함께 업데이트될 점도표(금리 전망)와 경제전망요약(SEP),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 금리 결정 그 자체가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기엔 부족하다"며 "시장의 관심은 새롭게 공개될 SEP와 점도표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이미 9월 점도표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업데이트를 예상하고 있어 이번 FOMC의 점도표에서 이것이 확인될지가 달러 방향성의 분기점"이라며 "기자회견에서는 파월 의장이 최근 위원 간 금리 경로에 대한 이견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한편 FOMC의 금리 결정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새벽 3시쯤 발표될 예정이다.
stop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