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이탈 막아라"…시중은행 이어 인터넷은행도 예금금리 줄줄이 인상

케이뱅크, 18일 예금 금리 0.11%p인상…토스뱅크도 0.1%p↑
이달 5대 은행·인뱅 3사 모두 예금 금리 인상…증시 이탈·연말 고객 유치 '비상'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와 원화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4.1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근 시장금리 상승 흐름에 따라 예금 상품의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먼저 예금 상품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인터넷은행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며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1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6개월 및 12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를 0.11%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해당 상품의 기본 금리는 기존 연 2.75%에서 연 2.86%로 올랐다. 인터넷은행 예금 상품 중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정기예금 등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8일 이후 약 열흘 만으로, 11월에 들어서만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토스뱅크도 18일부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의 3개월, 6개월 만기 상품 금리를 연 2.40%에서 0.1%p 인상해 2.50%로 조정했다. 지난 8월 예금 상품 금리를 인상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도 앞서 12일부터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만기 금리를 기존 2.70%에서 2.85%로 0.15%p 올렸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달아 조정한 데 이어 인터넷은행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전반에 금리 인상 분위기는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 정기예금 금리를 0.05~0.1%p가량 올린 바 있다.

최근 예금 등 수신 상품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국고채와 금융채 등 중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기준 예금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2.814%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4일(2.498%) 저점을 찍은 후 3개월 만에 약 0.3%p 이상 상승한 셈이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탈, 연말 수신 상품 만기 도래를 앞두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분간 수신 금리를 중심으로 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객 확보 전략이 맞물리며 금리 조정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관심이 증시 쪽으로 쏠리면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다 보니 은행들도 서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올리는 한 고객 확보를 해야 하니 금리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