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조좌진 대표 12월 1일 사임…MBK 부회장도 이사직 내놔(종합)

21일 임시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 전달
기타비상무이사 김광일 MBK 부회장도 사임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대규모 해킹 피해 롯데카드 현장조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대규모 해킹 사고로 논란을 빚은 롯데카드의 조좌진 대표가 12월 1일부로 물러난다. 롯데카드는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에 나선다.

13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안건을 논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달까지만 대표직을 수행한다는 뜻을 전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조 대표는 사내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사회에 사임을 통보하겠다는 의사를 직원들에게 알렸다. 조 대표는 해킹 사고 이후 이미 여러 차례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기도 하다. 다만 관계 법령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가 정해질 때까지는 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외에도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인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도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측은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인 경영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최근 사외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며, CEO 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초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5명 중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신규 사외이사 모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소속이다. 현재 롯데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 부회장과, 이진하 부사장, 김원재 롯데쇼핑 CFO 외 사외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조 대표는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해 6년간 세 번 연임했다. 지난해 전체 자산은 약 25조 원 규모로 취임 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수익도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했다.

해킹 사고 이후엔 소비자보호 조치와 정보보호를 포함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준비하는 등 사고 수습에 힘써왔다. 사고 수습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총괄 책임과 재발 방지 의지의 차원에서 조 대표가 스스로 임기 종료인 내년 3월 말 이전 조기 사임을 결정했다.

해킹 피해로 297만여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는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한편,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정보보호실'을 대표이사 직속의 '정보보호센터'로 격상했다.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본부장 4명을 포함한 고위급 임원 5명이 스스로 롯데카드를 떠났다. 여기에 대표이사 사임으로 단기간에 해킹 사태로 인한 큰 틀의 인적 쇄신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개인고객 대상 사업영역의 3개 본부를 총괄하는 개인고객사업부를 신설해 연계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이에 기존 7본부에서 1부, 6본부 체제로 변경됐다.

이외에 지원조직은 통합해 업무 효율을 제고하고, 전사적 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했다. 대표이사 직속 ER(Employee Relations)실을 신설해 기업문화 정립과 노사관계 선진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