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생산적 금융' 발맞춰…은행권 신용평가모형 세대 교체 나선다
기업·농협·국민은행, 잇따라 신용모형 개선 나서
취약계층·중소기업 지원에 비금융정보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확산 전망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정부가 중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금융'과 유망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를 주문하자 은행권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은행들은 외부 데이터 및 머신러닝(ML) 기술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024110)은 지난 9월부터 '소매 신용평가 모형 재개발을 위한 컨설팅'의 외부 용업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9월부터 '그룹(기업) 규제 신용평가 모델 개발 및 비재무 객관화'를 수행할 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기업 대출 및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정량적 평가가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의 신용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외부 데이터나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Npay Biz 신한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네이버페이의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Npay 스코어'를 신용평가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은행 신용등급만으로는 대출이 어려웠던 온라인 소상공인도 금리와 한도 면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모형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부터 기업신용평가시스템 개선을 추진 중이다. 농협은행은 연내 평가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단계적으로 업무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은행권의 이러한 작업은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주문에 따라 금융당국도 금융취약계층 및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면서 더욱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소비자·서민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 현장 간담회'에서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체계와 서민특화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해 민간 서민대출 확대와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국정감사에서도 이 위원장은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하거나 중저신용자 의무 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의 기능을 보완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 9월 '비금융정보 기반 신용평가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한 상태다. 해당 서비스는 신용정보원이 관리하는 개인신용정보를 시장이 활용해 신용평가모형을 검증 및 고도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위는 "통신관련 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개발·검증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년, 주부 등 금융이력 부족자의 신용평가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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