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3분기 누적 순익 '16조' 육박…올해 18조 '역대 최대' 예고

4대 금융지주 3분기 누적 순익 15조 8124억 원 '역대 최대'
가계대출 규제·대출 한도 소진에 4분기 실적은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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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김도엽 기자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3분기에만 약 '5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의 누적 순익은 이미 15조 원을 돌파해 올해 총순익은 약 18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 48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3분기 4조 9252억 원보다 약 11.3%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각 사의 3분기 순익은 △KB금융지주(105560) 1조 6860억원 △신한금융지주(055550) 1조 4235억 원 △하나금융지주(086790) 1조 1324억 원 △우리금융지주(316140) 1조 2444억 원 등이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KB금융지주 5조 1217억원 △신한금융지주 4조 4609억 원 △하나금융지주 3조 4334억 원 △우리금융지주 2조 7964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 5조 원을 넘어서며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전체 순익인 5조 782억 원을 올해가 끝나기도 전 3분기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누적 순익 4조 4609억 원을 기록한 신한금융도 3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순익 4조 4502억 원을 능가했다.

이를 종합하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15조 8124억 원으로 16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4분기 실적 예상치는 2조 5473억 원으로 집계되는데, 3분기 누적 실적치와 합하면 올해 연간 기준 18조 원을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들의 역대급 호실적은 지난해 실적에 직격탄을 날린 홍콩 H지수 ELS 손실 부담이 사라진 기저효과와 함께, 저원가성 예금 증가에 따른 조달부담 축소로 순이자마진 방어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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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주춤할 듯…"은행 가계대출 4분기 증가율 0에 수렴" 전망

다만 4분기부터는 지난 분기들과 비교해선 실적이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6.27 부동산 대출 규제와 9.7 추가 대책,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 등 가계대출 규제가 촘촘해지고 연말에 들어서며 각 은행의 가계대출 한도가 소진되면서 실적을 좌우하는 이자수익 규모가 대폭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 가계대출은 4분기 중 증가율이 0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실적으로 대출 한도가 대부분 소진된 가운데 연말에는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는 만큼 일부 잔액 감소 효과도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LS, LTV 담합 과징금에 더불어 '상생금융' 압박 부담도 여전하다. 다만 시장에선 연내 과징금 부과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보며 실제 부과되더라도 우려와 달리 이익을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정위원장이 새로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기적으로 (LTV 담합) 과징금이 연내 부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TV, ELS 관련 비용 및 2026년 교육세, 법인세 증가, 생산적 금융 등 우려는 존재하는 상황이나 전년 대비 이익을 크게 훼손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