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6개월 만에 구두개입…환율 1425.8원 마감(종합)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불안 심리 고조
종가 기준 4월 16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아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1425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불안심리로 달러·원 환율이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에 마감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 4월 16일(1426.7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1430.0원으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32.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10일) 장중 1432.0원을 기록하며 1430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일에는 1400.0원, 10일에는 1421.0원으로 마감하며 급등세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재확대되며 불확실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오는 11월 1일부터 현재 부과하고 있는 관세에 더해 100%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이날(13일) 장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현재는 그렇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내게는 11월 1일은 아득히 먼 시점으로 느껴진다"라고 답해 협상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도 달러·원 환율이 1430원대까지 오르자 이날 '외환당국 메시지'를 통해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재부는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올해 4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대중 스탠스를 보이면서도 기존 관세협상 기한(11월 1일)을 앞두고 APEC 정상회의에서의 정상회담 여지도 남겼다"며 "최근 연초 이후와 비교해 미국 주식 순매수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돋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 환율 레벨에서 추가 상승 압력도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