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조직개편·새 수장 취임에…여신협회장 인선 '시동'

정완규 회장 임기 만료 3주 앞으로…회추위 구성은 아직
이찬진 금감원장, 16일 여신업계와 간담회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카드사 CEO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여신금융협회가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 조직개편 등으로 미뤄져 온 회장 인선이 새 금융위원장 취임을 계기로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소집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최근 조직개편 등 금융권 전반에 이슈가 많다 보니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현재 이사회 소집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현 정완규 협회장의 임기는 10월 5일 종료된다. 통상적으로는 현 협회장의 임기 만료 약 2개월 전부터 선출 절차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금융당국 조직개편 및 수장 인선 등 인해 일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이슈들로 일정이 많다 보니 이사회가 모이기 어려워 늦어지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조직개편안이 발표되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는 등 새 정부의 금융당국 구성이 윤곽을 보이면서 첫 금융권 협회장 인선도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선 절차가 정 회장의 임기 만료인 내달 5일을 넘어가더라도 여신협회 규정에 따라 새 회장 취임 전까지 정 회장이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회추위가 구성되면 이들은 복수의 후보자를 공모받고 면접 등을 통해 후보자의 지원 자격 충족 여부 및 적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회추위가 최종 후보자 1인을 추천하면, 이후 열리는 총회에서 회원사 찬반 투표를 통해 회장을 확정한다.

여신협회장 인선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금융권 협회장 교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와 상생 금융 등을 강조하고 있어 차기 협회장은 주요 현안과 관련해 업계 목소리를 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조직개편으로 금융당국이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원 등 네 갈래로 갈라져 각기 다른 요구를 조율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5일 취임 후 진행한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의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며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주문했다.

또 신뢰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면서 특히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PF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안정화와 취약한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등을 언급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여신업계와 현안을 논의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진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완규 협회장을 비롯해 15개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