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직원들 "금소원 쪼개기 반대" 집단 행동…9일 오전 반대 시위

금감원 로비서 '검정색 상의' 입고 반대 시위
"임원들 뭐했나" 내부 게시판도 불났다

금융감독원

(서울=뉴스1) 김근욱 김도엽 기자 =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반발해 집단 행동에 나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9일 오전 8시 1층 정문 로비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여당이 전날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을 신설하고,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직원들은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아 '검정색 상의'를 함께 착용하기로 전해졌다.

이날 금감원 사내 게시판에도 원장과 임원들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개편 논의 초기부터 노조가 반대 입장을 밝혀온 만큼, 임원들도 국회를 찾아가거나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대한 임원들의 액션이 부족했다는 직원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신설된 금소원이 지방에 설립된다는 루머까지 번지면서 직원들의 이탈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만 현재 금소원 설립 위치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금감원 노조는 "금융소비자보호원 별도 신설은 국민을 위한 소비자 보호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반발하며 성명서를 배포했다.

공공기관 지정에 대해서도 "감독 업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공공기관 지정 시 정권의 이해관계에 좌우될 우려가 크다"고 반발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