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예대마진 확대 납득 어려워"…카뱅·케뱅 일제히 금리 인하(종합)
카뱅 주담대 3.5%에서 3.3%로, 은행권 최저 수준
권대영 "예대마진 중심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야"
- 김도엽 기자, 김근욱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김근욱 정지윤 기자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 확대에 대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한 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 케이뱅크(279570)가 일제히 대출금리를 인하하며 눈길을 끌었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도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확대되는 것과 대비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달 21일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5%p 인하한 데 이어 추가 인하다.
세부적으로 전월세보증금, 주담대 5년 변동금리 상품 금리는 0.2%p 인하했다. 주담대 5년 변동금리는 기존 최저 3.5%에서 3.3%로 내리며, 은행권 최저 금리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도 최저금리 기준 0.3%p씩 낮아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실수요자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금리를 조정했다"며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실수요자 중심의 자금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도 이날부터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금리를 최대 0.33%p 인하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도 0.33%p 인하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실수요자 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날 권 부위원장은 예금보호한도 1억 원 상향 적용 첫날인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점을 찾은 자리에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확대 문제를 지적했다.
권 부위원장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는데, 예대금리차 확대가 지속되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고,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기본적으로 예대마진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도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3종 세트인 대출 갈아타기, 중도상환수수료 개편, 금리인하요구권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며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 생산적 분야로, 미래, 성장, 벤처, 혁신 이런 쪽에 자금이 공급돼야 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시중은행은 예금금리 인하를 자제하거나, 대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1.468%p로 직전 달 1.418%p 대비 0.05%p 소폭 확대됐다. 2개월 연속 확대 추세다.
예금은행 주담대 가중평균 금리도 신규 취급액 기준 3.96%로 전월 대비 0.03%p 올라 지난 6월(3.93%)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한 달 새 0.04%p 오른 3.75%로 나타났다.
doyeo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