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7억 넘어도 금융자산 3억 미만이면…은퇴 후 '현금' 걱정"

베이비부머 10명 중 7명은 '은퇴 후 현금 부족'…하나銀 '내집연금' 주목
하나금융 '12억 초과 주택연금' 인기…"현장 문의 많아"

(하나은행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50~64세) 10명 중 7명은 실거래가 17억 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은퇴 후 '현금 흐름' 부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억~10억 원을 보유한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은퇴 후 재정 상태가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58.5%에 달했다. 주요 우려 요인은 중대 질환 발생(54.2%)과 생활비 부족(47.4%)이었으며, '재무적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응답도 39.4%를 차지했다.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71.1%였다. 특히 실거래가 17억 원 이상 부동산을 보유했지만, 금융자산은 3억 원 미만인 시니어 계층에서의 응답률은 89.5%에 달했다.

부동산에 자산이 집중된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에도 현 주거 상황을 유지하고 싶다는 응답이 46.2%로 높게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고가 주택을 보유한 자산가 중에는 보유 주택 1채 외에 노후 생활자금이 부족한 사례가 상당히 존재한다"며 "부동산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하나금융이 지난 5월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에 주목한다. 기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 주택만 가입할 수 있지만, 이 상품은 12억 원 초과 주택도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자는 거주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지급받으면서 주거도 보장받는다. 본인 사망 시에는 배우자가 동일한 연금을 계속 수령할 수 있으며, 주택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부족액을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는 '비소구 방식'으로 설계돼 안정성이 높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평생 거주를 보장하며 매월 연금을 수령하는 개념의 상품이다"며 "실제 현장에서 출시 이후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