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네 번째" 신용카드 간편결제 '먹통'…재발방지책 없을까
22일 현대카드 먹통 사태 이어 24일 신한카드도 결제 오류
'전자금융보조업자'로 분류…관리·감독 범위 모호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삼성페이가 올해 들어 네 번째 결제 오류를 일으키면서 이용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 삼성페이는 전자금융보조업자로 분류돼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관리 대상은 아니지만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재발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 40분쯤 신한카드로 삼성페이 결제와 등록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오류는 약 1시간가량 이어지다가 오후 7시 40분쯤 복구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오류 원인에 대해 "신한카드와 삼성페이를 연결하는 정보인증 대행사의 서버 문제로 결제 지연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2일 삼성페이를 통한 현대카드 결제 오류 사태가 벌어진 지 이틀 만이다. 삼성페이에서는 약 2시간 40분 동안 현대카드 결제 및 등록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삼성페이 목동 전산센터와 현대카드 간 연결되어 있는 회선 불안정으로 결제 및 등록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과 6월에 발생한 삼성페이 오류 사태에 이어 이번 현대카드와 신한카드까지 결제 문제를 빚으면서 삼성페이는 올해만 네 번째 먹통 사태를 일으켰다.
잇단 결제 오류로 이용자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따로 조처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페이는 '전자금융보조업자'로 분류돼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의무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결제 시 카드사로부터 건당 0.15%의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와 달리 삼성페이는 수수료 또한 수취하고 있지 않아 금융 거래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직접 금융 거래를 하는 게 아니라 휴대전화를 통해 결제만 보조하기 때문에 전자금융보조업자로 분류된다"며 "전자금융업자와 달리 검사 의무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최근 애플페이 교통카드 도입을 비롯해 휴대전화를 통한 결제 가맹점 및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매뉴얼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페이는 금융당국의 직접 관리 대상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의 핵심 인프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기술회사라 하더라도 금융 거래 안정성을 담보하는 기능을 한다면 최소한의 관리 감독 틀 안으로 들어올 필요가 있다"고 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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