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반기 순익 2637억 '역대 최대'…비이자수익 견인(종합)
상반기 순익 전년 대비 11%↑…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최고
연체율은 소폭 상승…"보수적 충당금 운영"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카오뱅크(323410)가 2025년 상반기 경영 실적에서 263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객 기반 확대와 플랫폼 수익 등 비이자수익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2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14억 원 대비 14% 늘었다고 6일 공시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5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5.1% 늘어난 1701억 원, 1263억 원으로 집계됐다.
향후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목표인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AI(인공지능) 서비스,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여신 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56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4% 증가한 규모로, 전체 영업수익 중 36.1%를 차지했다. 반면 여신 이자수익은 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비이자수익이 증가한 건 대출, 투자, 지급결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플랫폼 역량이 강화되고 광고 부문 수익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8.3% 늘어난 1535억 원을 달성했다. 2분기 광고 수익도 지난 동기 대비 6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체크카드 취급액과 시장 점유율(결제금액 기준)은 2017년 오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3458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대출 실행 금액은 1조 38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지난 6월 출시된 머니마켓펀드(MMF) 기반 파킹형 투자 상품 MMF박스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잔고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수신 잔액은 63조 7000억 원, 총여신 잔액은 44조 8000억 원으로 가계대출은 24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000억 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는데, 이에 따라 상반기 말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2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에 따라 연체율은 소폭 상승했다. 2분기 연체율은 0.52%로 지난 분기 대비 0.01%포인트(p), 지난해 동기 대비 0.04%P 증가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은행 건전성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지속해서 유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92%로,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17%포인트(p) 축소됐다. 반면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6.4%에서 35.2%로 개선됐다.
카카오뱅크는 AI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금융생활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선보인 AI 검색, AI 금융계산기에 이어서 모임통장 등 카카오뱅크의 상품,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금융생활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권 CFO는 "AI는 패러다임의 전환이기 때문에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나아가 고객들의 금융생활이 AI를 통해 완전히 바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사업에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개시했던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공식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태국에서는 금융지주사 SCBX와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인가를 획득한 상태다.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내년 하반기 대고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활동성은 꾸준히 증가해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 분기 대비 100만 명가량 증가한 1990만 명이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0만 명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고객 수는 2586만 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0만 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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