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반기 순익 2637억 '역대 최대'…비이자수익 전년比 30%↑

비이자수익 비중 36%…수수료·플랫폼 수익 8.3% 증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3.1% 역대 최고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의 모습. 2024.8.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카오뱅크(323410)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고객 유입 및 트래픽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기반으로 균형있는 성장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6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2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2314억 원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1억 원, 12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5626억 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중 3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4% 증가한 규모다. 반면 여신이자수익은 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특히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8.3% 늘어난 1535억 원을 달성하며 비이자수익 증가를 견인했다. 2분기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사는 70여 곳으로 확대됐고 이를 통한 대출 실행 금액은 1조 38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지난 6월 출시된 머니마켓펀드(MMF) 기반 파킹형 투자 상품 MMF박스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잔고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속 포용금융도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000억 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상반기 말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2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분기 연체율은 전년 말과 동일한 0.52%를 유지하며 건전성을 확보했다.

상반기 말 수신·여신 잔액은 각각 63조 7000억 원과 44조 8000억 원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92%로,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17%포인트(p) 축소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6.4%에서 35.2%로 개선됐다.

해외 사업에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개시했던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공식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태국에서는 금융지주사 SCBX와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한 상태다.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내년 하반기 대고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활동성은 꾸준히 증가해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 분기 대비 100만 명가량 증가한 1990만 명이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0만 명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고객 수는 2586만 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0만 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객 활동성 및 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균형 잡힌 성장을 실현했다"며 "하반기에는 AI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여·수신 상품 라인업도 확대해 혁신의 확장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