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결제하는 시대…카드사·핀테크 '페이스페이' 확산
토스 단말기 사업 확장에 접근성↑…신한카드·네이버페이도 시범 운영
금융위, 롯데카드에 '공항 내 생체 정보 결제' 허용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얼굴 인식만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페이스페이'가 결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카드사와 핀테크 기업들도 페이스페이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페이스페이의 확산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페이는 오프라인 매장 결제 단말기에 달린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카드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 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곳은 신한카드로, 2020년 국내 최초로 한양대학교 내 편의점에 얼굴 인식 결제 단말기를 도입하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는 신한카드 본사 내 카페나 식당, 일부 편의점 및 마트 등에서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후 토스는 단말기 및 포스(POS) 설루션 공급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를 세우고 단말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난 2월부터 페이스페이 서비스 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토스 앱상에서 페이스페이를 사전 가입한 이용자 중 일부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현재 토스는 서울 지역 내 2만 개 이상의 매장에서 페이스페이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토스 단말기 가맹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페이스페이의 확산 또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토스 단말기를 이용하고 있는 가맹점은 6월 말 기준 전국에 약 16만 개다.
네이버페이도 지난해 3월부터 대학 캠퍼스에서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 '페이스사인'을 운영하며 얼굴 인식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올해 4분기 네이버페이의 자체 결제 단말기 '커넥트'가 출시될 경우 얼굴 결제 방식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들의 페이스페이 도입 움직임에 정부도 일부 규제를 완화하며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정례회의에서 롯데카드·아이비베리가 신청한 '공항 내 생체정보를 활용한 통합 본인인증 및 간편결제 설루션'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공항공사에 등록되어 있는 생체 정보를 통해 공항 내에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 안정성을 위해 면세점 등 공항 내 점포나 자판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됐으며, 금융사고 발생 시 롯데카드가 보상하는 방안이 약관에 포함됐다.
토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을 검토받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토스 자체적으로도 의심스러운 결제를 탐지하고 부정 거래 확인 시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생체 정보의 도용 및 유출 가능성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보안 기술을 인정받을 경우 페이스페이는 더욱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지난 2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페이스페이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심하게 사용할 수 있나'인데 페이스페이뿐만 아니라 보안, 정보보호 측면에서 토스만큼 진심인 곳은 없다"며 "플라스틱 카드와 지갑이 없어도 결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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