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저평가' 꼬리표 뗀 日 금융사…박정훈 "글로벌 진출에 10년 공들인 결과"

우리금융硏 '저출생·고령화 대응 일본 사례' 기자간담회
박정훈 소장 "일본 3대 금융그룹, 영입이익 절반이 해외"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이 1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저출생·고령화·저성장 대응 일본 사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랠리'에 힘입어 금융지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이 "일본 금융사의 밸류업 성공은 글로벌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물론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정책도 효과를 냈지만, 핵심은 총영업이익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까지 확대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반이 튼튼한 일본 금융그룹도 성과를 내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다"며 "국내 금융지주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소장은 1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저출생·고령화·저성장 대응 일본 사례'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은 자국의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에서 '제2의 일본'을 찾아낸 것이 주가 반등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3대 금융그룹(MUFG·SMFG·미즈호)의 주가는 지난 2021년까지 약 10년간 정체돼 있었지만, 2022년부터 급격히 상승해 지난해 말 기준 2.6~3.0배 수준으로 뛰었다.

박 소장은 주가 회복의 주요 배경으로 '순이익 증가'를 꼽았다. 10년 넘게 공들인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해당 그룹들의 일본 내 연간 총 영업이익은 2006년 6조8000억 엔에서 2023년 6조 엔으로 1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영업이익은 1조2000억 엔에서 6조1000억 엔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서 50%로 확대됐다.

박 소장은 일본 금융그룹이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 신흥국에서는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저출산·고령화 위기에 대한 일본의 대응 사례를 담은 '일본 경제 대전환' 도서를 발간했다고 소개했다.

박 소장은 "일본 사례를 연구하면서 우리 금융산업과 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해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금융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