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3단계 시행 앞두고…은행장들 이창용 한은 총재 만난다

23일 은행장들과 회동…가계부채 논의 전망
중앙은행 CBDC 사업 추가 논의도 주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5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2024.5.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오는 7월부터 적용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장들을 만난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속에서도 집값 상승, 가계부채 증가 문제를 계속 지적해 온 만큼, 이번 회동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은행권 정기이사회 후 은행장들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 정기 이사회는 매월 넷째 주 월요일에 열리는데, 이사회 후 만찬 자리에 자연스럽게 참석하는 방식이다.

이 총재와 은행장이 만난 건 지난 2022년 10월, 2023년 4월, 지난해 5월, 9월 등 여러 차례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였다면, 현재는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고 말하는 등 자칫 주택가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유동성 공급이 기업 투자나 실질 경기 회복보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통위원들은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번 회동에서 오는 7월 시행을 앞둔 스트레스 DSR 3단계와 함께 가계부채 증가 우려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은행권은 지난해에 이어 대출총량 관리 기조에 맞춰,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상하거나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기도 하다.

이달 말 테스트가 종료되는 중앙은행 CBDB(디지털화폐) 실험과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지도 관심사다. 이른바 한강 프로젝트로 불리는 디지털화폐 테스트는,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로 국민이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등에서 실제로 물건을 구매해 보는 첫 실험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현금 사용이 급감하고, 디지털 결제가 일상화되자 중앙은행이 직접 주도하는 '디지털화폐(CBDC)'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 총재는 이미 지난달 2일 티모시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사장 방한 당시 6대 시중은행장과 만나 CBDC 사업 활성화 방안을 위한 비공개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세부적으론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민간 디지털 자산이 법정화폐의 자리를 대체하지 못하도록 중앙은행이 통화 주권을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 총재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이 감독을 피해 해외로 자금을 쉽게 보낼 수 있는 여러 방법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우려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2일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와의 대담을 통해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은행에만 허용할지, 비은행에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금융 안정 측면에서 다방면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