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자금융업 매출 첫 10조 돌파…금감원 첫 업계 실적 공개

금감원, '전자금융업 영업실적' 분석…매출 10.4조
전자금융업 등록회사 수 207개 전년 대비 19개 늘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 2018.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지난해 전자금융업 매출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해당 업계 영업실적 분석 자료를 처음으로 내놓았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전자금융업 영업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자금융업 매출이 10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00억 원(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금융업계 매출 첫 10조 원 돌파다.

금감원이 전자금융업계 영업실적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전자지급결대행업(PG)·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등에 대한 전자금융업 전담조직을 기존 2개팀에서 '전자금융감독국'과 '전자금융검사국'으로 신설하는 등 감독 기능을 강화하면서다. 관련 인력도 14명에서 40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자금융업 등록 회사 수는 207개로, 전년 188개 대비 19개 증가했다.

등록 업종 기준으로는 PG가 162개로 가장 많았고, 선불업 92개, 직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24개, 결제대금예치업(ESCROW) 44개, 전자고지결제업(EBPP) 16개 등이다.

지난해 전자금융업계의 매출총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금액)은 3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 원 늘었다. 업종별로 PG는 2조 1000억 원, 선불업은 1조 1000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PG·선불 잔액은 14조 4000억 원(PG 9조 9000억 원, 선불 4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전년 말 대비 1조 6000억 원 증가했다. PG 잔액은 PG사가 정산주기에 따라 가맹점 등에 정산 예정인 금액을, 선불 잔액은 선불 이용자의 선불 미사용 잔액 등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PG 잔액은 2000억 원 감소했으나, 선불 잔액은 1조 8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감원의 경영지도기준 미준수 회사 수는 28개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미준수사의 대부분은 전자금융업 매출이 크지 않고, PG·선불 잔액도 전체 대비 규모·비중이 작은 편이었다. 미준수사의 PG 잔액의 경우 전체의 0.7%, 선불 잔액은 8.9% 수준이다.

금감원은 "전자금융업 시장경쟁 심화 등에 따라 주로 소규모 전자금융업자의 재무 건전성 악화 등에 기인한다"며 "전자금융업 매출이나 PG·선불 잔액이 미미한 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자체 경영개선계획을 통해 경영지도기준 미준수 해소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향후 PG 정산자금 외부관리 가이드라인 도입(전자금융거래법 개정 대비), 선불충전금 관리 실태 점검 등 전자금융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경영지도기준 미준수사에 대한 현장점검 강화, 경영개선계획 징구, 경영진 면담 등 관리·감독 노력을 보다 확대하는 한편, 주요 재무 정보를 금감원 및 보도자료를 통해 정례적(반기)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