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진의 똑똑재테크] 스무살 성년에게 권하는 투자입문 꿀팁

"투자·투기 혼동, 너무 높은 수익률 기대"…걱정되는 20대 투자
"충분히 공부해야"…어디에 투자할지 모르겠다면 욕심 말고 ETF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에서는 스무살 즉, 만으로 열아홉살이 지나면 법적으로 성인이 된다. 2021년 성년의 날은 올해 스무살이 된 '월드컵 베이비' 2002년생들이 그 대상이다. 성년이 되면 신용카드 이용과 보험계약 등을 할 수 있고,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 없이 본인 명의의 재산을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저금리로 인해 주식 등에 대한 투자가 필수인 시대, 전문가들로부터 성년이 된 스무살을 위한 주식 투자 꿀팁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20대 청년들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좋지만, 빚투(빚내서 투자), '묻지마 투자', '코인 광풍'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보 주식 투자자라면 충분히 공부한 뒤 분산·장기 투자를 하되, 항상 리스크를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특히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ETF(상장지수펀드)에 우선 투자해보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투기 혼동, 너무 높은 수익률 기대"

최근 20대 주식 투자자 수는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9월15일 20대 투자자들의 신규 개설 증권계좌는 315만7376개로 2019년(144만478개)의 2배를 넘었다. 1인당 1계좌로 가정할 때 통계청에서 집계한 20대 인구 680만1367명 중 절반이 새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20대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폭증했다. 만 30세 미만의 신용융자잔고는 2019년 말 16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9월 4200억원으로 162.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89.1%)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인에 투자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최근 20대들의 투자성향이나 매매현황을 보면 투자와 투기를 혼동해 마치 사이버머니로 게임하듯 투자를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최근 코인 등을 향한 불나방 같은 투자는 결국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도 "20대는 너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10%의 수익을 올리겠다면, 하루에 10%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동전의 양면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선택 아닌 필수" "충분히 공부해야"

김현주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 부장은 "성년을 맞는 조카가 있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위기는 기회다. 투자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세상의 변화를 읽고 추론하는 습관을 기르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기초가 될 금융지식에 반드시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했다.

투자에 앞서 준비는 필수다. 한국투자증권의 정세호 팀장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risk, high-return)이라는 절대 진리와 감내해야 할 리스크 등을 인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과거의 여러 장세들을 간접체험 하기 위해 전통적인 투자서적을 읽고, 분할 투자하는 적립식 방법을 통해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방안 등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필립 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 바이블' 순으로 책을 숙독(熟讀)해 기초지식을 쌓은 후 주식투자에 나서라고 정재만 숭실대 교수는 전했다. 그는 "하루에 10%가 아니라, 1년에 10%의 수익을 추구하는 게 좋다. 10%를 영업일 기준 250일로 나누면 하루에 0.04%의 수익을 보는 것이다. 하루만 보면 오르는지 안 오르는지 모르겠지만, 1년이 지나서 보면 인생의 답이 나온다. 근검절약해서 모은 목돈으로 매년 10%의 수익을 올린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어디에 투자할지 모르겠다면 욕심 말고 ETF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나은행의 김현주 부장은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말고, 한국과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를 시작하라"고 말했다. 강수민 미래에셋증권 마포WM 선임매니저도 "종목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시장을 따라가는 ETF를 매달 조금씩 매수하라"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S&P500을 따라가는 'SPDR S&P500 ETF '(SPY) 또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추천했다. 미국과 한국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숭실대의 정재만 교수는 "처음에는 현금 30%과 주식 70% 등으로 비중을 정한 뒤 주식의 상당 부분(60%)을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고 개별종목 2~3개에 나머지 10%를 투자해보는 것이다. 6개월이 지난 후 직접투자와 ETF의 수익률을 비교해, 직접투자의 성과가 낫다면 직접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게 좋다"고 봤다. 김현식 메리츠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 상무는 투자 규모를 작게 시작해 시행착오를 겪는 등 경험을 쌓을 것을 추천하면서,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돈이 불어나는 '복리의 마법'을 기대하라고 조언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