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불황' 토지신탁 수탁고, 관리형 10%늘때 차입형 제자리

부동산신탁사 14곳 전체 수탁고 230.6조원 '사상 최대'
금감원 "과열경쟁 지양, 건전성 제고에 감독역량 집중"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 중 관리형 토지신탁 규모는 10% 넘게 늘고, 차입형 토지신탁 규모는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신탁사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차입형을 감축하고 관리형을 늘리는 전략을 취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밝힌 '2019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신탁사 14곳의 수탁고는 230조6000억원으로 전년(206조8000억원) 대비 23조8000억원(11.5%)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토지신탁 수탁고는 70조8000원으로 전년(64조9000억원)과 비교해 5조9000억원(9.1%) 늘었다. 이 중 관리형은 5조9000억원(10.4%) 늘어난 62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차입형은 8조4000억원으로 그 규모가 동일했다. 지난해 영업수익도 관리형은 2721억원으로 880억원(47.8%) 증가한 반면 차입형은 3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819억원(18.4%) 감소했다.

부동산신탁사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은 늘리고, 차입형은 감축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비에 대한 부담을 차입형은 부동산신탁사가 지고, 관리형은 위탁사가 진다고 보면 된다. 부동산신탁사들이 부동산 침체에 따른 사업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점점 관리형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담보신탁 수탁고는 144조2000억원으로 전년(125조원)대비 19조2000억원(15.4%) 증가했다. 분양관리신탁 수탁고는 15.0% 줄어든 6조8000억원, 처분신탁 수탁고는 1.6% 줄어든 6조1000억원, 관리신탁 수탁고는 전년과 같은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4800억원으로 전년(5079억원) 대비 279억원(5.5%) 감소했다. 이는 영업수익 증가폭(852억원)보다 3개 신설사(대신자산신탁·신영부동산신탁·한국투자부동산신탁) 진입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 영업비용 증가폭(1211억원)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신설사를 제외한 기존 11개사는 모두 18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고 평균 당기순이익은 446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은 1조3036억원으로 전년(1조2184억원)과 비교해 852억원(7.0%) 증가했다. 또 영업비용은 6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380억원)과 비교해 1211억원(22.5%) 증가한 수준이다. 부동산신탁사들의 총자산은 5조6034억원으로 전년(4조7107억원)보다 8927억원(19.0%) 늘었고, 총부채는 전년(2조300억원) 대비 3139억원(15.5%) 증가한 2조3439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3조2595억원으로 전년(2조6807억원) 대비 5788억원(21.6%) 늘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905%로 전년(856%) 대비 49.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4개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 제도가 오는 4월1일 시행 예정"이라며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 증가 등 외형 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