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 긴급 진단] "섣부른 저가매수 금물…배당주 등 피난처 찾아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인 진단…"악재 산적 리스크 관리 치중할때"
피난처로는 국내 고배당주·미국 주식 추천…당분간 반등 모멘텀 힘들어
- 곽선미 기자, 정은지 기자, 박응진 기자, 전민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정은지 박응진 전민 기자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9일 증시 급락 장세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상장사 펀더멘털도 약해진 만큼 하락 종목에 대한 섣부른 저가매수보다는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고 권했다. 피난처로는 국내 고배당주, 미국 주식 등을 제시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4% 폭락하며 2년3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코스피 지수는 2% 가까이 떨어지며 2020선으로 후퇴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가능성,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개도국 혜택 박탈 발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 연이어 등장한 대내외 악재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선 투매 장세가 연출됐다.
<뉴스1>은 이날 국내 증권사 6곳의 리서치 센터장(교보 김형렬, 유안타 박기현, 신한금융 양기인, 이베스트 윤지호, 한국투자 윤희도, SK 최석원<가나다순>)을 상대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긴급 진단을 받았다.
◇ 악재에 둘러싸인 한국 증시…기업 실적 부진도 큰 부담
이들 리서치 센터장은 △한일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개도국 혜택 박탈 발언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의 악재가 부각되면서 투매 심리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일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웃돌면서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축소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이 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을 떠받쳐온 외국인은 이날 11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개도국 지위 박탈 발언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하다"고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도국 지위 규정을 바꿔 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을 제외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게 새로운 악재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추가 악재만 없다면 이날 같은 급락은 없겠지만 당분간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것도 부담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점점 강해지고 특히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단기적 해결은 어려울 것 같으며 하반기 내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이 박스권 하단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센터장은 "개도국 제외 이슈 등은 일차적으로 시장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기업의 이익 전망이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외 문제가 해결되면 증시가 조금은 회복될 수 있겠지만 대외보다 더 큰 문제는 부진한 국내 경제 지표"라고 했다.
◇ 저가매수보단 고배당주·해외 주식 등 피난처 찾아야…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위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당분간 섣부른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는 흐름을 지켜보거나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난처로는 국내 고배당주·미국 주식 등을 꼽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보다 더 가격조정이 있다면 다른 생각을 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어중간한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SK증권 최석원 센터장은 "저가매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워낙 매크로 이슈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한국이 상대적인 취약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세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보다는 해외 주식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으며, 환율을 고려해도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해외주식 중에서도 미국 주식을 추천했다.
국내 고배당주가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센터장은 "산재한 불확실성의 향후 전개 방향과 피해 범위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향을 예측해 한쪽에 베팅을 하는 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이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면서 "금리 하락으로 평균 배당수익률이 금리보다 더 높아진 상황인 만큼,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들은 주가 하락이 제한적이거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락의 원인이 하나가 아닌 여러가지가 중첩된 이런 상황에서는 중소형주들은 대형주보다 위험하다"면서 "삼성전자·한국전력·현대차 등과 같은 업종 대표주 외에는 더욱 힘든 상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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